인간다운 삶의 향기를 풍기는 그의 명상록과는 또 다른 맛으로, 이 책은 추기경의 맑은 영혼과 자애로운 마음이 토해내는 풍부한 영성 그리고 신학적 지혜로움이 곳곳에서 배어난다. 신앙인으로 올바른 실천적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묵은 김수환'을 벗어버리기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는 모습 등, 그의 신앙적 삶과 신학적 깊이가 집대성되어 있다.
Contents
1. 십자가의 길
2. 신앙의 징검다리
3.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이야기
4. 비유의 지혜를 얻는 즐거움
5. 존재의 흔적을 찾는 여행
6. 모든 이와 모든 것을 위하여
7. 부록/기도, 그리고 이 한마디
1922년 대구에서 태어나 1951년 사제품을 받았다. 안동천주교회 주임(1951), 김천 성의중고등학교장(1955), 주간 가톨릭시보사 사장(1964)을 거쳐 1966년 44세 때 마산교구장으로 임명됐으며, 1968년 제12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대주교가 되었다.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 되었다. 1998년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나 2009년 2월 16일 87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교회는 가난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살아온 추기경은 한국 사회의 정신적인 지도자이며, 사상가이자 실천가였다. 김수환 추기경은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자신의 사목 표어처럼 ‘세상 속의 교회’를 지향하면서 현대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종교인의 양심으로 바른 길을 제시해왔다. 추기경으로서의 삶은 그에게 영광인 동시에 ‘행복한 고난’이었다. 하지만 그는 평소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로 ‘신부가 된 것’을 꼽았고, “나는 행운아였다”라고 고백할 만큼 이 시대의 가장 사랑받은 목자였다. 평생을 나눔과 사랑의 사회활동을 통해 항상 살아 있는 시대정신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