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회학자의 시선으로 본 ‘민중과 사대부, 그리고 조선 오백 년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역사 연구 방식에서 벗어나 ‘커뮤니케이션 체계’라는 관점에서 조선 사회를 탐색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조선의 역사가 커뮤니케이션 체계라는 틀 안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 나갔는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백성을 지배하려면 언론을 장악해야 한다.
이 원칙은 역사 전반에 통용되는 ‘법칙’이다. 조선 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집권층은 백성을 지배해야 했고, 그러려면 자신들의 편의에 의해 의사소통 도구를 재편해야 했다. 집권을 유지하려면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장악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피지배 계층으로 억눌린 삶을 살아야만 했던 민중들이 역사의 주인공으로 전면 등장하게 된 것도 그들만의 커뮤니케이션 체계가 자리를 잡으면서부터. 조선 후기 크고 작았던 민란이 발생한 배경도 거기에 기초한다.
이 책은 조선 역사를 커뮤니케이션 체계의 흐름이라는 틀에서 살펴봄으로써 독자들에게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역사서와 차별된다.
Contents
‘소통’이 가져온 대립과 갈등, 또는 무관심
양반과 천민, 말이 통했을까?
사대부의 미디어 채널 - 문자, 도로, 봉수제
서당에서 성균관까지
지방 분권화는 절대 안 된다
민중의 여론을 잉태한 마을 공동체
- 작지만 강했던 품앗이, 두레, 계
- 종교 의식이 지닌 폭발적 힘
'그들만의 질서'를 만든 사대부
- 토지를 사수하라
- 공권력을 행사하라
- 유교만이 살 길이다
흔들리는 사대부
불안한 조짐들
- 지방 언론을 주도한 서원
- 그래도 토지가 양반 전유물인가
- 핵심 키워드, 사림과 향약
체제를 뒤흔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언론의 물꼬가 터지다
거세진 민중의 목소리
- 누가 토지를 소유하는가
- 지방 인재의 요람, 서원
- 상인에게 힘을 실어준 화폐 경제
우리도 서로 말할 수 있다
- 상인 집단의 출연
- 민중을 위한, 민중에 의한 종교
- 한글이라는 탁월한 미디어
민중 커뮤니케이션의 최정점, 민란
- 성리학 대신 실학
- 사농공상이 따로 있으랴
- 재편된 향촌 사회
- 민란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제국주의의 충격을 넘어
개화 세력과 미디어
- 제3의 커뮤니케이션
-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대표 주자
- 대중 매체의 탄생
민중 커뮤니케이션의 힘, 갑오농민운동
- 준비된 민중
- 네트워크망을 잘 구축한 동학
- 갑오농민운동을 혁명으로 봐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