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율장들의 특색은 첫째로 내용이 매우 많은 분량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업감연기(業感緣起)에 기초한 본생담(本生談)과 비유담(譬喩談)과 인연담(因緣談) 등 문학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며, 셋째는 밀교적 요소인 다라니 등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상좌불교와 대승불교와 밀교가 혼재하고 있던 시대에도 실천되었던 율장이었으나 후대에 문자로 정착되어 완성된 것으로 보여진다.
율장의 구성은 처음으로 비나야서(毘奈耶序)에서 계율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는 글로서 시(詩)형식으로 계율이 경전 가운데 으뜸이며, 필추들에게 죄를 짓지 않게 하여 최상의 복락을 얻게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서문을 제1권에 먼저 설하고 이어서 4바라시가법의 부정행(不淨行) 학처를 설명하고 있고, 제2~5권에서는 부정행(不淨行) 학처의 나머지 부분과 불여취(不與取) 학처를 설명하고 있으며, 제6~8권에서는 단인명(斷人命) 학처를 설명하고 있고, 제9~10권에서는 망설자득상인법(妄說自得上人法) 학처를 설명하고 있다. 제11~15권에서는 13승가벌시사법을 설명하고 있고, 제16권에서는 13삼승가벌시사법의 나머지 부분과 이부정법과 30니살기바일저가법을 설명하고 있으며, 제17~24권에서는 30니살기바일저가법의 나머지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제25~48권에서는 90바일저가법을 설명하고 있고, 제49권에서는 구십바일저가법의 나머지 부분과 사바라저제사니법을 설명하고 있으며, 제50권에서는 사바라저제사니법의 나머지 부분과 중다학법 및 멸쟁법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이 부처님 당시의 계율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그 핵심 사상과 내용들은 오늘날 승가에서도 여전히 지켜야 할 유용한 것임을 깊이 인식하고 실천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