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생각하는 마녀는 어떤 모습인가요? 빗자루를 타고 다니며,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할머니에다가, 코는 뾰족하고, 이상한 옷을 입은 모습인가요? 이 책에서는 맑은 동심을 가진 아이 토마와 뾰족산에 사는 작은 '리토라'라는 마녀가 등장합니다. 리토라가 어떤 마녀인지 궁금하시다구요? 이야기는 토마와 엄마로부터 먼저 시작됩니다.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토마는 언제나 엄마와 함께 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그만 병석에 눕고 말았어요. 의사 선생님을 모셔올 수 없는 형편이었던 토마는 메론 하나를 들고 뾰족산에 사는 마녀 리토라에게 약을 지으러 가게 되지요. 어두컴컴한 산 속을 지나 만난 마녀의 모습은 한 뼘만한 크기에 보라색 옷을 입고 빗자루를 들고 있었죠. 그런데, 마녀는 엄마의 약을 지어주지 않겠대요. 뭔가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말이죠. 정말 심술도 많고 장난기도 많은 마녀인가봐요. 토마는 어떻게 리토라에게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었을까요?
일본 작가 히로노 타카코의 글과 그림으로 태어난 이 책은 넓은 판형에 자연을 맑고 선명하게 묘사했습니다. 넓고 시원하게 트인 자연 풍경과 고풍스러운 유럽 마을, 숲 속 나무, 나무로 된 탁자와 찬장에는 그대로 나무의 결이 살아있고, 마을의 기왓장도 하나하나 세어볼 수 있을만큼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노을지는 풀밭에서 약초를 캐려고 쪼그리고 앉은 토마의 뒷모습, 병이 든 엄마가 나았을 때에 밝은 화면 아래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엄마와 토마의 표정, 마녀의 익살스러운 모습이 아이들에게 웃음과 상상력을 선사할 것입니다.
1947년 아이타현 출생으로 스페인 싱크로 드 바시아우스 알테스에서 공부했다. 대표적인 그림책으로는 『잠꾸러기 쉬너의 쇼핑하기』삽화로『배달부 마녀 2탄』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