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의 대사였던가. 행복한 일은 매일 있다고. 반대로 “화나는 일은 매일 있다”는 어떠한가? 고개가 끄덕여지는가? 아니면 무슨 그런 당연한 말을 하냐며 심드렁해지는가?
화날 일은 흔하다. 세상이 녹록지 않다는 걸 알아버린 어른들이라면 특히. 피곤한 출근 전철에 서서 잠깐 존 사이에 내 앞 자리를 새치기 당한다거나, 금요일 오후에 왕창 일감을 떠맡게 된다거나, 커피 한 잔도 마시지 않은 손님이 화장실에 테러를 저지르고 갈 때 우리는 화가 난다. 화는 공평하다. 비행기로 돈 버는 재벌 3세이든 마을버스 기사든, 판검사이든 노량진 고시생이든 누구나 화를 느낀다. 그러나 화를 다루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순간 욱하는 분노에 휩쓸려 막말을 했다가 쓰디쓴 후회를 삼켰던 적이 있다면, 부당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단호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아본 적이 있다면 이 책에 주목하자.
『더미를 위한 분노 조절』은 분노의 정체를 밝히고, 나의 분노 패턴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분노하는 방식을 변화시켰을 때와 변화하지 않았을 때의 비용과 이득을 따져 변화 의지를 북돋는다. 분노했던 상황을 다르게 바라보는 법, 분노하지 않고 정확하고 단호하게 의견을 표현하는 법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랑하는 관계에서 발생하는 분노를 대처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분노 조절 전략을 실천한다면 분노라는 내면의 괴물을 다스리고 분노를 넘어선 삶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