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잙에 자리 잡은 '산 위의 마을'. 이곳은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과 한 예수의 말을 그대로 따르는 이들이 노아의 방주를 띄우고, 매 순간 감사하며 서로 조화롭고 기쁘게 사는 곳이다. 이 곳에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스승의 부름에 답해온 박기호 신부가 있다. 40여 년 만에 서울을 떠나 이곳에 정착하고, 생애 처음 농부가 되어 산 위의 마을에서 흙을 밟아가며 살아온 이야기를 책에 담는다.
6년 동안 얻은,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귀한 삶과 경험들은 농부와 농사일에 대한 경외심, 사계절 자연을 통해 배우는 신의 섭리로 다시 태어났다. 소박한 밥상의 기적, 전교생 1명의 꼬뮌스쿨, 마을에 처음으로 태어난 아기, 공동체 생활유학을 통해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아이들...이들은 모두 "다른 삶은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겪어낸 이들이며, 이 체험은 앞으로 그들의 삶을 제대로 잡아줄 방향키가 된다.
가진 것을 서로 나누고 소비문명사회에 물드는 것을 경계하며 노동의 기쁨을 누리고, 무엇보다 '함께 사는 즐거움'을 아는 이들의 우리시대 '노아의 방주' 이야기! 이들을 통해 흙으로 돌아가는 삶에 대한 가치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추천사: 사람아, 흙으로 돌아가라! _마쓰우라 고로(가톨릭 주교, 일본 오사카교구)
머리말: 하느님의 선물, 자연이에게
하나. 노아의 방주를 찾아서: 서울을 떠나다 / 도와주세요 / 16년 전, 트라피스트 / 걸어서 천국까지 / 자신과의 약속으로 / 지각 인생 / 박달재의 이철수 화백 / 여기가 내 살 곳인가요?
둘. 가난한 자는 복으로 산다: 천천히 오십시오 / 창세기 / 전기 없는 날 / 소박한 밥상 / 멧돼지, 고라니에 대한 유감 / 승용차와 버스 / 한 가정에 열 평 / 소화와 마리아
셋. 태초에 하늘과 땅과 농사가 있었다: 우리는 농부다 / 비닐멀칭을 하다 / 콩밭 매는 아낙네야 / 송아지 태어나다 / 소와 농업 경제 / 소 코뚜레를 하다 / 노동의 부활을 꿈꾸며 / 귀농 인큐베이터
넷. 산 위의 마을, 우리들의 오래된 미래: 해우소 / 이발소 홍 사장 / 돌 축대를 쌓다 / 향토문화 / 가곡초등학교 보발분교장 / 공동체 생활유학 / 구제역 / 박 사장! / 성탄등을 달며
다섯. 불편한 삶이 순교보다 어렵다: 구두에 꽃이 피다 / 목사님, 신부 살려주세요 / 고기와 술 / 난방에 대한 고민 / 전교생 1명의 꼬뮌스쿨 / 엠마오 /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
여섯. 가장 자연스러운 사람의 일생: 고혈압약을 끊다 / 소에게 배운다 / 몸을 벗은 영혼은 하늘을 달리고 / 울지 마 톤즈 / 그날 밤에 보았네 / 아름다운 마무리 / 유서: 선종의 은혜를 구하며
Author
박기호
청년시절 방황기를 거쳐 나환자와 행려자 돕는 일을 하다가, 서른을 넘겨서야 신학교에 입학했다. 사제서품을 받으면서 자기 자신과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신부로서 나를 필요로 하는 부르심에는 기꺼이 응답하자!” 그 약속에 순종하여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활동을 비롯해, 지금껏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눈길을 떼지 않았다. 1998년 소비문화시대 예수 제자의 삶을 모색하다 동료 사제들과 ‘예수살이 공동체’를 설립했다. ‘소유로부터의 자유, 가난한 이와 함께하는 기쁨, 세상의 평화를 위한 투신’이라는 예수살이의 정신으로 안티소비문화 운동을 주도했다. 온전한 예수살이를 실천하는 공동체 마을이야말로 시대적 구원의 징표로서 ‘노아의 방주’라는 생각으로 2004년 소백산 자락에 무소유와 농업 노동의 ‘산 위의 마을’을 꾸렸다. 2006년 마을에 입촌하여 가족들과 함께 기도와 노동과 공생의 기쁨으로 살고 있다. ‘노동의 새벽’ 박노해 시인의 형이기도 하다. 저서에 사순절 묵상집 《십자가의 길》(1994년), 루가복음 묵상집 《못다부른 님의 노래》(1997년), 기고 모음집 《게는 옆으로 걷는 것이 정도다》(2005년)가 있다.
청년시절 방황기를 거쳐 나환자와 행려자 돕는 일을 하다가, 서른을 넘겨서야 신학교에 입학했다. 사제서품을 받으면서 자기 자신과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신부로서 나를 필요로 하는 부르심에는 기꺼이 응답하자!” 그 약속에 순종하여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활동을 비롯해, 지금껏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눈길을 떼지 않았다. 1998년 소비문화시대 예수 제자의 삶을 모색하다 동료 사제들과 ‘예수살이 공동체’를 설립했다. ‘소유로부터의 자유, 가난한 이와 함께하는 기쁨, 세상의 평화를 위한 투신’이라는 예수살이의 정신으로 안티소비문화 운동을 주도했다. 온전한 예수살이를 실천하는 공동체 마을이야말로 시대적 구원의 징표로서 ‘노아의 방주’라는 생각으로 2004년 소백산 자락에 무소유와 농업 노동의 ‘산 위의 마을’을 꾸렸다. 2006년 마을에 입촌하여 가족들과 함께 기도와 노동과 공생의 기쁨으로 살고 있다. ‘노동의 새벽’ 박노해 시인의 형이기도 하다. 저서에 사순절 묵상집 《십자가의 길》(1994년), 루가복음 묵상집 《못다부른 님의 노래》(1997년), 기고 모음집 《게는 옆으로 걷는 것이 정도다》(2005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