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죽해죽 아저씨

별별 일이 다 일어나도 아저씨는 히죽해죽!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아요

웃음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기분이 울적할 때 일부러라도 웃으면 기분이 나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요. 『히죽해죽 아저씨』는 별별 사건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저씨의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린 그림책으로, 일본 만화계에서 손꼽히는 만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사사키 마키의 작품입니다. 앞서 나온 그의 그림책 『비틀비틀 아저씨』의 자매편인 이 작품 역시 작가 특유의 만화적인 그림과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비틀비틀 아저씨』처럼 『히죽해죽 아저씨』도 차례차례로 덮쳐 오는 고난에 휘청거리는 힘겨운 하루를 겪지만, 마지막까지 즐거운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반가운 전화를 받은 아저씨는 기쁜 마음으로 회사를 나서 집으로 향합니다. 아마 집에 있는 가족에게서 좋은 소식이라도 들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세찬 비에 우산이 뒤집히고 회오리바람까지 불어옵니다. 회오리바람에 휩쓸린 아저씨는 쓰레기통에 처박히고 말지만 히죽해죽 웃는 얼굴입니다. 지나가던 트럭에 실려 있던 밀가루 봉지가 머리 위로 떨어져도, 맨홀에서 갑자기 악어가 나타나 신발을 물어 가도 아저씨는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지요. 집에 가까워져 가면 갈수록 점점 더 황당한 일이 벌어지더니 급기야 번쩍번쩍 빛나는 외계인까지 나타납니다. 외계인이 쏜 광선총에도 아저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권투 장갑을 낀 캥거루의 강펀치에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히죽해죽 웃으며 집으로 달려가요. 마침내 도착한 집에서는 가족들이 아저씨를 반깁니다. 그리고 아저씨가 기다리던 좋은 소식을 들려주지요.

작가는 전작인 『비틀비틀 아저씨』를 작업할 때부터 어떤 힘든 일을 만나도 히죽해죽 행복하게 미소 짓는 아저씨의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히죽해죽 아저씨』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전작보다 훨씬 더 황당무계한 일들로 꾸며 마치 난센스 개그를 보는 듯한데, 뜻밖의 불운이 닥쳐도 꿋꿋하게 일어서는 것은 두 이야기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힘든 일을 만나도 웃음을 잃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용기와 웃음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