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끝에 매달린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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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7/09/25
Pages/Weight/Size 124*198*20mm
ISBN 9788983926692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질풍노도의 시기를 건너와 새내기로 선 시인이 세상에 보내는 연민과 사랑

이지호 시인은 「돼지들」 외 9편으로 2011년 창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이래 꾸준히 시작 활동을 펼쳐 왔다. 등단작 9편에 대해 “현실을 아우르는 탄탄한 서정성이 큰 장점”이며, “전통적인 서정의 운행을 하면서도 현실에 대한 팽팽한 인식을 놓지 않는다”는 평을 받았다. “운문과 산문을 적절히 교직하여 리듬을 만들어내는 능력 역시” 돋보였고, 작품마다 골고루 수준 이상의 성취를 보였다는 점도 부각되었다.

요즘 시단의 흐름에서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첫 시집을 내는 일은 다소 쑥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읽어 보면 질풍노도의 시기를 건너와 세상의 보편적 가치를 개성적 감각으로 살피는 진경을 만날 수 있다. 시의 전통적 가치를 이으면서 신인다운 패기와 과감한 표현 등은 작품 전체에 사이다와 같은 청량감을 선사한다.

모두 53편의 이번 시집은 등단 이후의 시작 활동의 결정체이다. 시인의 따뜻한 마음에서 발원한 시어는 우리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예를 들면 가로등 아래서 폐지를 줍는 노인(「이팝나무 교지」), 살처분으로 산처럼 묻히는 돼지들(「돼지들」), 조류 독감에 살아서 실려 나가지 못하는 병아리(「조류 독감」), 유물과 동물 뼈, 어린아이 뼈가 발견된 통일신라시대 우물(「보석함」), 시집간 언니(「윤달」), “폐타이어를 잘라 바퀴를 고치던 아버지”(「고무줄」), “건물을 오르고 남겨진 그림자가 만든 계단”(「검은 계단」) 등 실로 다양하다.
Contents
시인의 말

1부
신기루
우리는― 포유류는 살아 있는 동안 심장이 십오억 번 뛴다. 그러나 멈추는 시간은 다르다.
돼지들
풍천장어
물은 옮겨 다닌다
부유하는 평수
기가 막힌 나이가 있다
한계령풀
뼈가싯길
일찍 닳은 걸음
조류 독감
이팝나무 교지
검은 계단
서늘한 지점

2부
무늬의 극
목어
흰고래가 살고 있었다
별의 거울
연두의 항체
소리가 끌고 간 저녁
견인차 기다리는 동안
보석함
옻나무
오전의 무게를 올려놓습니다
그린하우스의 봄
맛의 질량
구름의 거푸집
오가피 제약 회사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靑瓷象嵌雲鶴文梅甁)

3부
부레 없는 상어가 끊임없이 헤엄쳐 바닷속 최강자가 되듯이
고무줄
이름을 바꾼다는 것
몸에서 지친 것은 어디에서 흔들리고 있을까
백제 전설의 밭
다행이다
나비, 블라우스
관상 농업
물의 뼈가 녹아내리다
엄마의 바탕
윤달
사철나무 울타리

4부
광장의 빛
목련우사
텅 빈 행성
화산(華山)
지렁이체
낚이다

돼지
역류하고 있는 아득한 저 아래
식어 가는 식탁
돼지엄마 신돼지엄마 말엄마
그날에

해설 |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근원적 감각을 통한 기억과 꿈의 형식 ― 이지호의 시 세계
Author
이지호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2011년 창비 신인문학상에 시 「돼지들」 외 9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시인의 안양공공예술 산책』, 시집 『말끝에 매달린 심장』이 있다.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2011년 창비 신인문학상에 시 「돼지들」 외 9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시인의 안양공공예술 산책』, 시집 『말끝에 매달린 심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