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한 알이 땅에 떨어져서 뿌리를 내리고 큰 나무로 자라 첫 열매를 맺는 데는 무려 2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 그림책은 참나무와, 참나무와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이야기입니다. 참나무와 함께 숲을 이루는 단풍나무와 자작나무 그리고 신기한 버섯들, 숲에 둥지를 튼 여러 가지 벌레들과 개구리, 새들과 물고기, 사슴과 늑대들까지 아름다운 세밀화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그림책은 숲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 속에서 생명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생략한 채 숲의 부분 부분을 클로즈업시킨 그림으로 아주 작은 정보만을 간결하게 제시합니다. 드문드문 제시하는 단편적인 정보와, 직관적인 느낌을 단문으로 제시하는 글들이 독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궁금증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