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번역이라는 주제에 대한 입문서이지만, 기존의 번역에 대한 개념이나 생각에 대해 다루면서도 관점을 인지 시학에서 가져와 문학 번역과 비문학 번역을 아우르는 설득력 있는 번역 이론을 전개한다. 저자의 번역 시학은 번역 이론과 문학 이론을 결합하면서 번역론의 난제와 쟁점들을 해결한다. 저자인 진 보즈 바이어는 이 책의 주요 독자를 번역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 그들의 교사, 일반적 연구자로 삼고 있지만, 번역 시학을 통해 문학 이론이-또 거기에 인간의 정신을 다루는 이론까지-결합되고 있기에 그 독자층을 일반 문학론 분야까지 확장시킨다.
이 책의 원제는 “A Critical Introduction to Translation Stuides”이며, 이는 그대로 옮기면 “번역학의 비판적 소개” 정도가 될 것이다. 물론 “비판적 소개”라는 말은 원서의 출판사가 기획한 시리즈에 붙인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책들은 어떤지 몰라도, 이 책의 경우에는 이 말이 각별한 의미가 있다. 저자가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번역과 관련된 여러 접근법을 중립적으로 소개하기보다는, 자기 나름의 확고한 입장을 바탕으로 번역의 제반 문제를 검토하고 그 논리적 흐름 속에서 여러 접근법을 비판적으로 소화해 나아가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 때문에 이 책은 이런저런 접근법을 찾아보는 사전 같은 구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일관된 논리적 흐름과 완결성을 갖춘 하나의 이야기로 전개되어 나가며, 다른 것은 몰라도 이 매력 하나만으로도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Contents
서문
감사의 말
1부_ 번역, 텍스트, 정신, 맥락
1_ 번역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정의의 어려움
원천과 목표
2_ 번역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번역과 언어 상대성
문학 번역과 비문학 번역
3_ 충성과 창조성
번역자의 충성
번역과 창조성
4_ 번역된 텍스트
번역된 텍스트의 텍스트 유형
개념적 혼성으로서의 번역
5_ 이론과 실천
이론이란 무엇인가?
이론과 전략
이 책의 이론
2부_ 번역의 시학
6_ 정신 번역으로서의 문학 번역
문학적 정신과 번역자의 역할
체현된 정신
시적 효과를 재창조하기
인지적 맥락과 번역의 독자
7_ 특별한 형태의 시 번역
상호작용과 제약으로서의 형태
형태, 전경화, 번역
형태와 기대
번역과 읽기의 선형성
시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