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은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이의 모범이다. 그렇기에 《논어》, 《대학》, 《맹자》, 《중용》등 사서(四書)를 모두 주석했다. 그중에 《논어》를 다룬 주해서는 《논어고금주》라는 제목으로 나와 있다. 《논어》에 대한 고금(古今)의 다양한 해석을 망라하고 자신의 해석까지 추가한 방대한 저술이기에 일반인이 읽기에는 언감생심이다. 그럼에도 다산의 《논어》 해석은 우리가 살펴볼 가치가 있다. 그가 유배지에서의 엄혹했던 삶을 버텨낸 비결이 바로 여기 있기 때문이다.
정약용이 《논어》에서 찾아낸 생존의 비결은 바로 공감이다. 정쟁(政爭)의 파고에 휘말려 유배된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엄혹한 삶을 견디고, 나아가 조선 문화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었던 열쇠가 바로 공감에 있다. 다산 정약용은 《논어》를 ‘미루어 생각한다’라는 의미의 ‘추서’(推恕)로 풀어낸다. 이를 현대적으로 옮기면 공감이 될 것이다.
200년 전에 다산 정약용이 추구하던 가치는 우리 시대에 더욱 절실해졌다. 혐오가 온 세상을 가득 메운 시대가 되었다. 젠더 갈등, 지역 갈등, 인종 갈등, 계급 갈등 등 온갖 대립 가운데 만인이 만인에게 늑대가 되고 있다. 정약용이 당대 지도층에게 요구하던 가치가 이제 우리 사회 전반을 향해 요구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젊은 다산 연구자 엄국화 박사는 방대한 《논어고금주》의 정수를 뽑아내어 새롭게 재구성하여 우리에게 소개한다. 《논어고금주》가 담고 있는《논어》의 결코 가볍지 않은 가르침을 저자는 경쾌하고 명료하게 정리해 놓았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책을 집어 드는 것뿐이다.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정약용의 소사학(昭事學)에 대한 연구: 추서(推恕)와 회(悔)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의 공동연구원으로 우정과 시민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다산 연구자로서 정약용의 관점으로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고 우리 현실 속에서 유의미하게 되살리는 작업을 평생의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정약용의 소사학(昭事學)에 대한 연구: 추서(推恕)와 회(悔)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의 공동연구원으로 우정과 시민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다산 연구자로서 정약용의 관점으로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고 우리 현실 속에서 유의미하게 되살리는 작업을 평생의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