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학자이며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정현백 교수는 대학강단을 넘어 실천현장과 연결된 여성이론을 개척하기 위해 정열적으로 일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이 책은 우리에게 여전히 논쟁적인 이슈로 남아 있는 이 시대의 중요한 화두인 민족주의, 세계화, 통일과 평화 그리고 저항의 주체와 전략의 문제를 여성의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있다.
Contents
1. 세계화, 민족주의 그리고 페미니즘
민족주의와 페미니즘
21세기 한국 여성운동의 쟁점과 과제
세계화와 여성운동
2. 젠더와 역사
새로운 여성사, 새로운 역사학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본 과거청산 문제
시민사회와 섹슈얼리티
3. 여성 · 평화 · 통일
북한여성, 어떻게 만날 것인가
페미니즘과 통일운동
한국 여성통일운동의 현황과 과제
통일독일의 식민지, 여성
역사교육과 평화교육의 만남
연보 - 한 여성역사학자가 살아온 시대와 시대정신
학문과 현장을 넘나들며 활동해온 페미니스트 역사학자. 서울대학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서양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독일 보훔대학교에서 독일노동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와 강의를 하는 동안, 여성단체들의 연대 조직인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다시 참여연대의 공동대표를 지내며 여성운동과 시민사회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2017년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당시 미투운동과 ‘불편한 용기’의 시위 등 억눌려왔던 여성들의 목소리가 격렬히 울려 퍼지던 현장을 목격하고 함께했다.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로 있으며 서울시 교육청 성평등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노동운동과 노동자문화》, 《민족과 페미니즘》, 《여성사 다시 쓰기》, 《주거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 등이 있고, 《민족주의와 역사교육》, 《처음 읽는 여성의 역사》, 《글로벌시대에 읽는 한국 여성사》 등을 함께 썼다.
운동가를 자처해왔지만 대학이라는 공간으로 살짝 비켜나 있었던 탓에 늘 동료 여성운동가들이 지나온 험한 세월, 경제적 난관과 과로로 점철된 고단한 삶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과거가 오늘날의 페미니스트들과 공유되고 기억되기를 희망한다. ‘올드페미’의 고민과 성찰이 ‘영페미’와 ‘헬페미’의 그것과 만나 차이 속의 공동체(연대)를 만들고, 그곳에서 페미니즘의 미래가 열리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