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의 꿈과 환상을 방대한 신화· 민담·종교적 표상 등과 비교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무의식이 억압된 충동뿐 아니라 인간 행동의 가장 원초적이며 보편적 유형을 갖추고 있는, 정신 활동의 원천이라는 주장을 편 융의 저작이다. 이 책은 인간 의식과 무의식에 대한 융의 기본 학설 중 매우 중요한 두 개의 논문, 「자아와 무의식의 관계」「전이의 심리학」를 담고 있다. 한편 저자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심리학과 연금술」을 읽도록 권하고 있기도 하다.
1875년 7월 26일 스위스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바젤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부르크휠츨리 정신병원의 원장 오이겐 블로일러 밑에서 심리학 연구를 시작했다. 자극어에 대한 단어 연상 실험을 연구하면서 프로이트가 말한 억압을 입증하고 이를 ‘콤플렉스’라 명명했다. 1907년 이후 프로이트와 공동 작업을 하면서 그의 후계자로 여겨졌으나, 융은 프로이트의 리비도를 성적 에너지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적 에너지라 하여 갈등을 빚다 결국 결별했다. 1914년에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으며 내적으로도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이때 독자적으로 무의식 세계를 연구해 분석심리학을 창시했다. 그는 인간의 내면에는 무의식의 층이 있다고 믿고 집단무의식의 존재를 인정했으며 또한 각 개체의 통합을 도모하게 하는 자기원형이 있다고 주장했다. 집단무의식을 이해하기 위해 신화학, 연금술, 문화인류학, 종교학 등을 연구했다. 1961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