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감내하는 폭력의 보다 일상적인 주제와 오랜 시간 터부로 여겨지던 여자들의 폭력이란 주제를 교차시키면서, 여자들의 폭력이란 주제에 접근하는 것이 여성사를 새롭게 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가?
세실 도팽과 아를레트 파르주 주변으로 모인 여성 역사학자들과 인류학자들 · 철학자들은 이러한 확신을 공유하고 있다. 그들의 보다 강도 높은 긴장감 속에서 파악된 양성간의 관계는 그만큼 더 분명하다. 납치 · 강간의 난폭성이건, 신화 속 아마존 여인들의 난폭성이건, 혹은 혁명기 '서민 여자들'의 난폭성이건, 역사적 분석의 대상이 된 난폭성은 남성의 영향하에 있던 사회의 여성에게 있던 뚜렷한 기이함을 드러낸다. 그것은 전쟁의 논리를 거부하고, 그렇기 떄문에 국가의 논리를 거부하는 난폭성인 동시에 여성의 소외를 드러내기 위해 남자들의 폭력보다 더한 폭력을 제시하는 난폭성이다.
'양성간 전쟁'에 대한 접근보다 더 멀리로 나아가기 위해 지배자/피지배자라는 매우 고정된 모델을 벗어나야 한다. 사회의 여러 형태에 불안정성 자체를 되돌려 주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이 폭력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몇 가지 전투적인 담화의 결렬 의지 앞에서, 혼합성을 언제나 다른 가능성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할 줄 아는 태도 역시 필요하다.
Contents
서문 - 세실 도팽과 아를레트 파로주
제1부 도시 국가 : 여성의 폭력으로 무엇을 하는가?
고대 그리스에서 폭력의 구축에 대하여 : 살인하는 여자들과 유혹하는 남자들 - 폴린 슈미트 팡텔
도시 여인들, 선동가들과 단두대에 열광하는 이들 - 도미니크 고디노
제2부 구속하는 사회, 일어날 수 있는 이동
여자들에게 어울리는 미덕들(1610~1660) - 다니엘 아스-뒤보스크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사 개념들과 명백한 불평등. 파리, 18세기 - 아를레트 파로주
19세기 사회의 약한 여성들과 강한 여성들 - 세실 도팽
여성 경범죄의 구축 - 낸시 L. 그림
지옥과 천국? 현대 그리스에서의 폭력과 가벼운 횡포 - 마리 엘리자베트 핸드만
제3부 20세기의 잔인성, 강간과 전쟁
무장 해제된 여자들을 상대로 한 남자들의 무기 : 에스파냐 내전에서 폭력의 성적 차원에 대하여 - 야니크 리파
공중 폭격 : '전사' 죽이기? (1914~1945) - 다니엘 볼드만
전쟁과 성의 차이 : 체계적인 강간 (구유고슬라비아, 1991~1995) - 베로니크 나움-그라프
추신
스트린드베리의 여성 혐오적 시선으로 본 노라의 모습 - 주느비에브 프레스
그리스 시대 도시국가들의 풍속사와 정치사를 연구했으며, 정치 분야에서는 제도에만 한정하지 않고 집단 의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성사와 양식사에 흥미를 갖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신화와 그리스 종교에 관한 새로운 접근법에 관심을 쏟고 있다. 파리 7대학 부교수와 피카르디 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파리 1대학 그리스사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리스 역사Histoire grecque』, 『그리스 종교La Religion grecque』, 『연회를 벌이는 도시국가La cite au banquet』 등 그리스 사회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