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 일본을 포함해서 아시아가 근대화의 과정을 걸어 갔던 격동의 시대를 살아갔던 니시다 기따로는 서구의 종교와 철학을 일본적이고 동양적인 전통으로 해석해 독창적인 종교 철학을 구축한 인문이다. 그의 사상에 매료된 신진기예의 청년들이 그의 문하에 들어와 자신들의 스승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켜 일련의 학파를 형성하기에 이르렀으니, 이것이 교또학파라 한다. 일본이 전쟁에 패한 후 정신적, 물질적 허탈 상태에 빠져 있던 젊은이들이 니시다의 사상에서 새롭게 도약 할 수 있는 삶의 에너지를 발견했던 것도, 니시다 철학이 지니는 보편적이고 실존적인 깊이에서 출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