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종의 제3대 조사인 승찬이 지은 글로 알려진 『신심명』과 당나라 때의 승려 영가 현각의 시편으로 알려진 『증도가』는, 심요(心要)를 다루는 데 어느 선오록보다도 명약관화하며 선적인 깨달음을 시구 깊숙이 내포하고 있다. 『신심명』과 『증도가』의 분단은 예부터 제 사가(師家)들이 주로 2행 분절이나 4행 분절로 주석에 임해 왔으나, 단순한 형식적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어서, 이 책의 역극자는 장편 시가체의 율격을 분석하였다. 절구나 율시에 내재한 압운을 살피고 형식에 따라 4구, 6구, 8구, 10구 등으로 분단함으로써 문맥을 확연하게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