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딸(유진숙)과 80대 엄마(김성순)가 십년의 간격을 두고 함께 쓴 책이다. 팔십에 백내장 수술을 한 뒤에 글을 볼 수 없게 된 엄마는 어둠의 세상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황해도 시골에서 소달구지 타고 학교 가던 이야기, 전쟁 통 인천에서 인민군 옷을 깁던 일, 피난시절 목포에서의 생활과 서울로 올라와 오장동에서 40년을 살았던 이야기 등. 저시력의 엄마는 본인이 쓴 글을 자신이 확인할 수 없었다. 신문 사이에 끼어들어온 광고지와 달력 뒷면에 그려진 글들은 딸이 컴퓨터에 옮겨 담았다. 그리고 10년 뒤에 엄마는 심장병과 뇌출혈로 구십에 세상을 떠났다. 삼년 간 수발을 들면서 엄마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던 딸이 그녀의 이야기를 덧대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Contents
엄마와 보낸 마지막 시간
타고난 체질 / 발병, 첫 번째 입원 / 짧게 끝날 줄만 알았던 간호 여행
엄마의 새로운 동행들 / 효녀 안 할래요 / 새벽의 흐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