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無門關)』은 중국 송대에 무문혜개(無門慧開)가 48개의 본칙을 가려서 뽑고 평창과 게송을 붙인 공안집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맨 앞에 습암진훈(習庵陳塤)이 쓴 서문(序文), 그 다음에 황제에게 올리는 표문(表文), 이어서 무문이 쓴 자서(自序)가 있고, 본문인 불조기연(佛祖機緣) 48칙이 배치돼 있다.
무문은 서문에서 “이 책은 원래부터 순서를 정하고 체계 있게 정리한 것이 아니라 하다 보니 전체가 48칙이 되었기에 무문관이라 이름했다.”고 한다. 그러나 본칙공안의 배열순서가 강설순서와 일치한다면 여기에는 무문의 의도가 개재됐을 가능성을 추측할 수 있다. 이를 전제로 하여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48개의 공안을 각각 12개씩 나눈 뒤 기승전결(起承轉結)의 구조로 강설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분량은 다른 공안집에 비해 절반밖에 되지 않으나 내용면에서는 문학적 수사에 기운『벽암록』이나『종용록』과는 달리 무문의 평창과 게송은 실천적이고 종교철학적인 성격이 농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