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주의 첫 시집 『혼자 너스레를 떨었거든』은 삶의 가장 깊은 수원에서 길어 올린 오랜 기억의 고백록이자, 시인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올올이 풀어낸 순연한 마음의 일지이다. 그 풍경과 고백에는 자연 사물에 대한 놀라운 발견의 순간이 있고, 삶의 존재론적 기원을 향한 투명하고 애잔하고 순정한 회상도 있고, 시간의 결을 매만지면서 번져갔던 숱한 삶의 상처에 대한 아픈 성찰과 반추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감상感傷 과잉이나 어설픈 커밍아웃 차원에서 멀찍이 벗어나 삶의 보편적 이법에 가닿고 있는 것이 어쩌면 전종주 시집의 가장 높은 격이자 넓은 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그는 삶에 대한 절절한 고백이라는 서정시의 기율을 충족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자신만의 인간적 기품을 통해 서정시의 견고한 위의를 세워가고 있다. 첫 시집이지만 오히려 원숙하고도 격조 있는 언어와 문채文彩, figure가 반짝이는 것이 그만의 고유한 매혹이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게 그의 첫 시집은 세상 표면에 서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부박한 속도전을 넘어, 저물녘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들려주면서 삶과 사물에서 발견하는 경이로운 이법으로 현상되고 있다 할 것이다.
Contents
1부 가슴 콩닥콩닥 뛰는 것을 아는지 몰라
너스레 /홍시를 보며 /정월 대보름 점경 /삐비꽃 전설 /지리산 봄소식 /산새 소리 그리기 /홍매 /연기 /개망초 /대추 /혜인이 /야간자율학습 /장미화 /우리 사는 세상 /비 오는 날의 미술 시간
1960년 고흥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광주숭일고등학교와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83년 국어 교사가 되었다. 이후 전남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공부하고, 1995년 월간 《한국시》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전남문인협회와 순천문인협회 회원이며 순천문학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은 순천팔마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1960년 고흥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광주숭일고등학교와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83년 국어 교사가 되었다. 이후 전남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공부하고, 1995년 월간 《한국시》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전남문인협회와 순천문인협회 회원이며 순천문학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은 순천팔마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