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시인의 시조집 『편편산조』는 절제와 긴장, 직관과 여백과 함축의 언어로 섬세하게 갈무리된 정형 미학의 심미적 집성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안에는 잘 다듬어지고 세련화한 시상과 언어가 결속하여 훤칠하게 집을 지은 단시조들이 나란히 더불어 살고 있다. 삶의 여러 난경(難境)을 넘어 “지금은 침묵하리라”(「시인의 말」)라고 다짐하는 시인의 새로운 의지가 ‘침묵’과 ‘언어’ 사이를 고독하게 흐르고 있다. 그 점에서 이번 시조집은 박영식 시인에게 퍽 중요한 존재론적 변곡점이자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줄 것으로 생각된다. 가령 이번 시조집은 외형적으로는 단시조 미학의 한 정점을 보여주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박영식 개인사의 중요한 분기점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짧은 형식의 정화(精華)를 통해 박영식 시인 특유의 감각과 사유의 첨예한 순간성에 다가가게 될 것이다.
Contents
시인의 말
1부 봄 뜰
난 / 겨울 여자 / 봄 뜰 / 아가 / 뻐꾸기 소묘 / 조약돌 / 봄 산 / 평행선 / 거울 / 꽃봄 / 신록 / 그 여름 / 여름 산 / 산사에서
초가을 밤 / 가을 문답 / 세상에서 가장 느린 시간 / 강동해안 / 가을 영화 / 공룡능선 / 독도 / 부고 / 어떤 스케치 / 홍시 / 세 잎 클로버 / 오징어 땅콩 / 겨울 플랫폼 / 운문사 돌담
4부 겨울 잠자리비행기
의식 / 귀신 / 과녁 / 닥나무 / 폭설 / 설매 / 득리 / 가을 수채화 / 습성 / 기타 / 가을 소나타 / 겨울 잠자리비행기 / 까치밥 / 품
5부 목련 필 때
귀뚜라미 / 눈 내리는 억새평원 / 김장김치 / 홍매 피다 / 백야 / 분수 / 봄·자갈치 / 첫눈 오는 날 / 세모에 / 목련 필 때 / 대밭에서 / 뻐꾸기 / 고서 / 시가의 겨울밤
해설_ 유성호
연보
Author
박영식
경남 사천 와룡 출생.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조문학」 2회 추천완료. 시조집 『편편산조』 『백자를 곁에 두고』 『굽다리접시』 『자전거를 타고서』 『가난 속의 맑은 서정』 『초야의 노래』 외 다수. 김상옥시조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상, 성파시조문학상, 한국시조문학상, 울산시조문학상, 낙동강문학상 외 다수 수상. 서재 ‘푸른문학공간’ 운영.
경남 사천 와룡 출생.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조문학」 2회 추천완료. 시조집 『편편산조』 『백자를 곁에 두고』 『굽다리접시』 『자전거를 타고서』 『가난 속의 맑은 서정』 『초야의 노래』 외 다수. 김상옥시조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상, 성파시조문학상, 한국시조문학상, 울산시조문학상, 낙동강문학상 외 다수 수상. 서재 ‘푸른문학공간’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