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무심히 지나치던 뭔가가 어느 날 문득 환하게 보이는 것이며, 오랫동안 기다릴 줄 아는 것이라는 여우의 말을 생각해보자. 생텍쥐페리가 그 거대한 우주에서 어린 왕자를 만난 것처럼, 어린 왕자가 수많은 꽃들 중에서 자기의 꽃을 찾고, 낯선 별에서 여우를 길들였던(인연을 맺는다) 것처럼, 우리들도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있거나 만날 것이다. 인연을 맺는다는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열어 사랑하고, 진정한 자아를 만날 수 있는(나를 만나는 일) 눈을 갖게 된다는 것일 테니. 이번 출간된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린 그림은 물론이고 그의 독특한 언어를 살리는데 애썼으며, 오랜 시간 독자들의 서가에 꽂힐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