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의 마음』은 심층심리학 전문가인 이나미ㆍ조자현이 심리학의 언어로 깊이 읽은 그림책 이야기이다. 그림책 애호가들이 증가하며 그림책 에세이들이 여럿 선보였지만 『그림책의 마음』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이자 융 분석가인 저자들이 그림책을 읽고 그 속에 담긴 깊은 이야기를 풀어낸 첫 번째 책이다. 그림책은 마치 현대인을 위한 옛이야기와도 같다. 그림책은 군더더기를 덜어낸 단순한 글과 풍부한 상징으로 가득 찬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마치 융 심리학을 공부한 분석가들이 옛이야기를 통해 그 속에 숨겨진 인간의 보편적 무의식과 상징 그리고 지혜를 읽어내듯 그림책 역시 같은 방법으로 만날 수 있다. 그림책을 좋아해서 좀 더 깊이 만나고 싶었던 독자들에게 『그림책의 마음』은 전문적이고 다채로운 시선으로 폭넓게 그림책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만약 독자가 어떤 그림책을 읽고 감정이 격앙되었다면 혹은 한 권의 그림책을 읽자마자 눈물이 쏟아졌다면 아마도 그림책의 마음을 만난 것일지 모른다. 많은 그림책 애호가들이 경험한 것처럼 그림책의 문을 열면 우리 마음의 문이 열린다. 우리 안에 숨겨지고 감추어진 마음의 응어리들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그림책이 인간의 삶과 성장과 지혜에 관한 이야기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방식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림책 작가들은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걸 일찍부터 깨달았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그 누구의 이이기도 아닌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풀어냈다. 나의 개성을 찾고 진정한 내가 되는 것은 융 심리학에서 가장 강조하는 점이다. 우리는 많은 이유로 고통 받고 슬퍼하고 아파한다. 자신이 남과 달라 보여 주눅 드는 경우도 있고, 자신이 작아 보여 움츠러들거나 관계 맺기에 서툴러 외로움을 겪기도 한다. 이럴 때 그림책으로 걸어가면 우리처럼 어려움을 겪는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래도 괜찮다고 말이다. 외로운 소녀 곁에는 알도라는 토끼 인형이 있고, 작은 오리들이 무사히 길을 건너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경찰관도 나타나며, 겁 많은 소녀에게 무시무시한 터널을 지나 오빠를 구할 용기가 숨어 있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그림책은 독자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우리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볼 자유를 선물한다. 그림책의 마음이란 이런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심층심리학의 언어로 그림책을 깊게 읽은 책이다. 그림책 깊이 읽기로 독자에게 위로와 위안을 건네는 동시에 일반인들에게 다소 어려운 융 심리학의 세계를 안내받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Contents
들어가는 글_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 그림책 _ 이나미
혹시 미운 사람이 있나요? 『호텐스와 그림자』_ 이나미
혼자가 되는 시간, 괴물을 만나는 시간 『괴물들이 사는 나라』_ 조자현
비밀이 있나요? 『알도』_ 조자현
마음속의 콤플렉스가 드러날 때 『검은 반점』_ 조자현
엄마로 살며 이루지 못한 꿈과 욕망이 있나요? 『엄마의 초상화』_ 이나미
거울에 비친 나를 사랑할 수 있나요? 『거울속으로』_ 조자현
작은 오리를 눈여겨보는 마음 『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주세요』_ 조자현
오래된 그리움까지 내려놓고 자유로워진 『밤의 숲에서』_ 이나미
마녀와 정면으로 맞서 싸워야 하는 순간 『헨젤과 그레텔』_ 조자현
사랑한다면 찰나가 아닌 영원 『살아 있다는 건』_ 이나미
한나의 집에는 어머니가 없다 『고릴라』_ 조자현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 진짜 사랑이다 『강아지똥』_ 이나미
남자는 축구나 권투를 해야지! 『올리버 버튼은 계집애래요』_ 이나미
터널을 통과한다는 것 『터널』_ 조자현
창조는 유유자적으로부터 『프레드릭』_ 이나미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행 『오리건의 여행』_ 조자현
나가는 글_ 그림책의 마음속으로 걸어갔다 _ 조자현
후주, 참고문헌, 도판 제공처
Author
이나미,조자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유니언 신학대학원에서 종교심리학 석사를, 뉴욕 융 연구소에서 분석심리학 디플롬을 취득했다. 뉴욕 신학대학원 목회신학 강의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외래 겸임교수, 한국 융 연구소 교수, 이나미 라이프 코칭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10대부터 9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상담을 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고유한 심리에 관심을 두고 설화와 민담, 문학 작품 등을 연구해왔다. 특히 〈중앙SUNDAY〉에 연재해 온 칼럼 ‘이나미의 마음 엿보기’를 통해 한국인의 집단 심리와 사회 현상을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풀어내는 작업을 했다. 저서로 『심리학이 만난 우리 신화』, 『다음 인간』, 『한국 사회와 그 적들』 등 다수가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유니언 신학대학원에서 종교심리학 석사를, 뉴욕 융 연구소에서 분석심리학 디플롬을 취득했다. 뉴욕 신학대학원 목회신학 강의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외래 겸임교수, 한국 융 연구소 교수, 이나미 라이프 코칭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10대부터 9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상담을 하고 있으며, 한국인의 고유한 심리에 관심을 두고 설화와 민담, 문학 작품 등을 연구해왔다. 특히 〈중앙SUNDAY〉에 연재해 온 칼럼 ‘이나미의 마음 엿보기’를 통해 한국인의 집단 심리와 사회 현상을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풀어내는 작업을 했다. 저서로 『심리학이 만난 우리 신화』, 『다음 인간』, 『한국 사회와 그 적들』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