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목넘이마을의 개』(황순원, 긴글 301)에서 그림만을 간추린 ‘그림 에세이’입니다.
어디를 가야 하든 산목을 넘어야만 하는 목넘이마을에 찾아든 신둥이(흰둥이) 개. 굶주림에 지친 신둥이는 방앗간에 떨어진 겨와 동네 개 구유를 핥으며 간신히 몸을 추스르지만, 마을 사람들은 미친개라며 몰아냅니다. 험악한 환경 속에서도 끈질기게 생존을 유지하는 신둥이 개의 이야기입니다.
각 쪽에는 그림과 어우러진 한 줄 글만 있을 뿐, 이야기를 꾸미고, 또 상상하는 것은 모두 어르신 당신입니다. 어르신께서 그림을 보시면서 느끼는 감정, 지난날의 추억을 글이나 그림으로 자유롭게 표현하실 수 있도록 여백을 두었습니다. 이 책은 어르신이 직접 꾸미는 어르신만의 ‘이야기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