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숙종~영조 연간에 경북 안동의 봉황사를 중심으로 활동한 송계 나식松桂懶湜(1684~1765)의 문집이다. 1822년에 목판본으로 간행되었으며, 『한국불교전서』 제9책(동국대학교출판부, 1988)에 수록되어 있다. 대사의 법휘는 나식懶湜, 자는 취화醉花, 호는 송계松桂 또는 회암檜巖이다. 숙종 11년 갑자년에 태어나 영조 42년 을유년에 입적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생몰 연도의 기록에 각각 1년의 편차가 보인다. 출생한 해로 소개한 숙종 11년은 1685년, 갑자년은 1684년이다. 입적한 해로 소개한 영조 42년은 1766년, 을유년은 1765년이다. 본 고는 한 해 앞선 기록을 인정하기로 한다.
상월대사시집
『상월집』은 18세기에 활동한 불승 상월霜月(1687~1767, 숙종 13~영조 43) 대사 의 시집이다. 여기에는 총 84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분량이 적은 이유 는 원래의 온전한 원고를 분실하여 남은 것을 간추렸기 때문이다. 이 시집 은 대사의 사후 1780년에 문인들이 간행하였는데, 신경준申景濬(1712~1781. 舜民은 신경준의 字)과 현천 거사玄川居士 원성原城 원중거元重擧(1719~1790)의 서 문과, 문인 징오??가 찬한 「상월 선사 행적」과 발문이 있다. 서문을 쓴 신경준은 신숙주의 후손으로 당시의 학자로서 성리학뿐 아 니라 제자백가에 대해 해박하였으며 불교에 대한 이해가 깊었고 승려들 과의 교분이 두터웠다. 상월과 용담龍潭, 추파秋波 등 여러 승려 시문집의 서문을 썼다. 서문에 의하면, 그는 상월 대사와 대면한 적이 있는데 대사의 모습은 걸출하고 안광이 사람을 쏘았으며 그와 대화하면 가슴속이 후련하였다고 하였다. 상월의 문인 비은 근원費隱謹遠이 서문을 부탁하였다고 하였다. 원중거는 연암 그룹의 일원으로서 통신사 서기로 수행하여 일본에 다녀온 서얼문사이다. 상월 대사와는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던 사이로서 대사의 제자인 징오와 원중거가 친밀한 관계에 있으면서 서신을 주고받아서, 대사가 생전에 징오에게 간접적으로 시집의 서문을 부탁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