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때 스님인 무경 자수無竟子秀의 문집이다. 무경 자수는 추계秋溪 대사에게 배우고 유가와 도가의 서적까지 통달한 인물이며, 30세에 벌써 사방에서 문도가 모여들어 내원암內院庵에서 강석을 열기도 했다. 대사는 시에 있어 고체·근체·잡체를 두루 하면서도 잡체시에서는 옥련환체玉蓮環體니 투춘체偸春體니 봉요체蜂腰體 등 여러 형식을 능숙하게 구사하였고, 각 시체에 ‘변체’라 하여 자유롭게 변화를 주기도 했다. 더구나 회문체回文體 등을 포함하고 있는 잡저雜著 11편은 유가 문집에서도 보기 힘든 시 형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