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문학은 장소라는 문제와 늘 밀접한 관련을 맺고 존재해 왔다. 장소가 작품의 배경을 이루든 단순한 자연경관으로 등장하든 간에, 그것이 문학의 본질을 구성하는 핵심적 부분 중의 하나라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또한 장소가 인간이 정주하여 살아가는 터전인 한 그것은 인간의 문학적 상상력을 구성하는 가장 일반적인 소재가 되어 준다. 이렇듯 장소는 인간의 행동 양식을 결정하고 삶을 적극적으로 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동시에 개인적이거나 민족적인, 나아가서는 국가적인 정체성을 형성하는 결정적인 요인도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장소는 단지 지정학적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책은 식민지 시기 한국문화와 문학에 나타난 공간과 장소의 의미를 문학지리학적 관점에서 살피는 연구의 위상과 의미를 재구성 했다.
Contents
서문
제1부 근대 도시의 문학지리
허병식 ■ 식민지의 장소, 경주의 표상
손종업 ■『 찔레꽃』에 나타난 식민도시 경성의 공간 표상 체계
정종현 ■ 한국 근대소설과 ‘평양’이라는 로컬리티
이현식 ■ 항구와 공장의 근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