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입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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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6/11/01
Pages/Weight/Size 152*225*20mm
ISBN 9788977460591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시/희곡
Description
하나님 찬양보다 지금 이 땅의 현실을 담담하게 노래하는 농부 목사의 시편들

『마리아의 입덧』은 서툰 농사를 지으며 젊은이들이 대부분 빠져나간 남녘의 한 작은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주평무 시인의 첫 시집이다. 그런데 87편의 시들 중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거나 감사하는 시는 찾아보기 어렵다.
찬양과 감사 대신 그의 시들은 비애와 탄식이 가득하다.
‘타락한 세상을 구원할 방주’를 지었던 노아는 ‘열리지 않는 방주에 갇힌 채 점멸해가던 사람들’을 눈앞에서 보고난 후 무너져내렸다. 그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입에서 ‘고난의 전문가 인간 욥도 감히 입에 담지 않았던’, ‘오 신이시여, 왜 나를 버리시나이까’라는 말이 나왔다는 사실에 시인은 감사한다. ‘그런 사실을 기록한 성서의 증언에 대해 나는 감사한다’고 적고 있다.
인류 불행의 원흉으로 지목받는 하와에 대해 시인은 이렇게 선언한다.

‘모든 것이 의문을 품은 여인 / 하와는 재평가되어야 한다’(「하와의 아침」)

농부이자 목사인 시인의 관심사와 현실인식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시편들이다.
어느 산골마을 과부와 홀아비가 물꼬를 서로 자기 논에 가져가느라 벌어진 몸싸움을 다룬 시(「물꼬 싸움」)처럼 판소리 한 자락을 듣는 듯 생생하고 걸쭉한 삶의 현장 속엔 웃음과 비애가 녹아 있다.
87편의 시를 모두 읽고 나면 “성서가 삶의 압축파일이라면 삶은 성서의 확장파일이다”라는 시인의 말에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질 것이다.
Contents
1부 마리아의 입덧
아담의 밤 / 카인의 최후 / 노아의 우울증 / 아브라함의 신 / 눈먼 이사악 / 야콥의 첫사랑 / 젊은 다비드 / 절양가 / 기특한 일 / 욥기 43장 / 욥의 아내 / 보디발의 아내 / 롯의 아내 / 오르페우스 / 수태고지 / 출생의 비밀 / 강북 마리아 / 마리아의 입덧 / 판테라 / 바리데기 / 하가르 / 사주팔자 / 폭무 / 빌라도의 아내 / 예수 / 피에타상 / 십자가 나무

2부 오 행복한 죄여
성탄 이브 / 성탄 이후 / 숨바꼭질 / 케레스 / 알파고 아이고 / 원더우먼 / 죄짓고 싶어라 / 오 행복한 죄여 / 살아있는 죄 / 국가가 저지른 죄

3부 상사병 특효약
처녀 감별법 / 정절 / 원한 / 옛날에는 그랬다 / 자영업자 / 모나리자 / 아마조니아 / 고행 / 단종대 / 손금 / 점 / 물꼬 싸움 / 상사병 특효약

4부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피사리 1 / 피사리 2 / 사리 /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 나 돌아가고 싶다 / 식목일 / 흙에서 나온 아기

5부 언젠가 우리도 어쩌면
살아야 한다 / 낳고낳고낳고 / 프로이트 박사의 집 / 장맛 / 책장을 덮다 / 어떤 생 / 언젠가 우리도 어쩌면 / 씨티촬영 / 시들어가는 것들에 대하여 / 인생재청 / 천사들은 좋겠다

6부 행주
부엌 / 개수대 / 행주 / 소금 / 일용할 사료 / 생선뼈 / 유방 달린 새 / 막걸리의 힘 / 이빨을 갈다 / 해우소 / 시인의 아내 / 유월절 식사 / 여름학기 장마교실 / 걱정하지 말자 / 꽃불 / 얼음 땡 / 풀잎 리시브 / 차

시인의 말
Author
주평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