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양국 정부별 한미관계의 긴장과 갈등을 들여다 볼수 있는 책이다. 한미 양국 정부별로 한미관계를 분석했다는 특징이 있다. 즉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되, 시간을 나누는 구획은 한국과 미국의 정부 단위이다.
한미관계를 보는 시각과 관련하여 잘못된 도식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친미=보수’, ‘반미=진보’이다. 이러한 분리는 허구일 뿐,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보수적인 이승만 정부는 미국 아이젠하워 행정부와 갈등하며 반미를 지향했고, 진보적인 김대중 정부는 클린턴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으며 친미적 성향을 띠었다. 이는 한국 국익을 확보하는 문제가 친미-반미의 이념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방증한다.
한국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국제관계는 한미관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를 주도하는 미국의 압도적인 영향력하에 있으면서도 한국은 미국에 종속되지 않았다. 한미관계는 높은 수준의 동맹과 높은 수준의 갈등이 함께 진행되면서 그 속에서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여왔다. 이 책은 이러한 역동적 한미관계를 다루면서 역사학자들의 시각으로만 한미관계를 파악하지 않고, 정치학·국제학·사회학·지역학을 포함한 인문학자와 사회과학자들이 함께 참여해 본격적인 학제적·융합적 연구를 시도한 성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