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위대한 사상이 어떻게 발전하고 완성되었는지,
그 역사적 장면이 불꽃 튀는 논전을 통해 낱낱이 드러난다.
기존의 해설서들이 추상적이고 차가운 철학 개념을 동원하여 주자사상의 형이상학적 골격을 세우는 일에 치중하였다면, 수징난의 [주자평전]은 피와 살을 가진 실존 인물로서의 주희를 구체적인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생생하게 재현해내고 있다. 주자가 제시했던 성인이라는 도학적 이상은 그동안 숭배자들 사이에서 불변하는 인격적 실체처럼 숭앙되어왔지만, 이 책에서는 이러한 문화심리를 송이라는 역사적 환경을 통해 배태되고 형성되어간 역동적인 시스템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고고하고 완전무결한 '성리학자 주자' 대신에, 절절한 삶의 맥락 속에서 문제의식을 부둥켜안고 고뇌하는 '인간 주희'를 만나게 될 것이다.
Contents
주자평전(하)
일러두기
제14장 전방위적인 문화 논전
의리義理, 왕패王覇 논변
절학浙學과 육학陸學의 균형을 유지한 도학의 지주
도서상수圖書象數의 점학占學으로 통하다
제15장 무신 연화주사의 풍파
서책을 버리고 봄을 찾으러 가다
연화주사延和奏事
주희와 임률이 번갈아 올린 주차의 배후에서 벌어진 당쟁
제16장 전통 반성에서 현실 비판으로
‘무극으로부터 태극이 된다’는 수수께끼
주희와 육구연의 태극 논전
무신봉사戊申封事 : 반성과 비판의 이정표
제17장 기유년(1189) : 평생 학문의 제2차 총결
선천학先天學과 태극학太極學의 절묘한 결합
전통적인 경 해석 체계를 벗어난 새로운 경학 체계
인본주의의 사서학四書學 체계
제18장 임장으로 남하하다
상당相黨 분쟁의 희극 가운데 산을 나오다
‘경계經界’의 풍운
또 한 차례 실패한 지방 개혁
남쪽 구석 민간 학술의 소왕素王
제19장 고정에 숨어 살다
거센 물살에 홀로 맞서다 : 절학浙學과 새로이 벌인 논전
주희와 신기질이라는 쌍둥이자리
내 바라기는 임금이 하늘의 조화를 본받아
제20장 두 번째로 호상에 들어가다
장사長沙에서 백 일 동안 펼친 ‘정확하고 치밀하며 엄격하고 너그러운’ 새 정치
궁정 내선內禪의 소극笑劇에 말려들다
제21장 경연에 입시한 46일
‘제왕의 스승’ 도성에 들어오다
새 군주가 싫증을 낸 경연의 노유老儒
도성 문에서 쫓겨난 ‘천하의 대로大老’
제22장 경원당금 : 문화전제의 연옥 가운데서
창주정사滄洲精舍 : 내 도를 창주에 맡긴다
도학道學 ― 위도僞徒 ― 역당逆黨
위적僞籍에 든 역당의 우두머리
제23장 나의 태현을 지킨다 : 평생 학문의 제3차 총결
한유의 문장과 굴원의 부賦 사이에서 마음을 노닐다
공동 도사空同道士와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
경학 대사와 경학의 제자들
제24장 남 앞에 변명하지 말지니, 세상의 참 거짓을 그 누가 알랴
마지막 정신적 표류
도학당 우두머리의 죽음
맺음말
다차원 문화의 시야로 돌아와서
부록 1
후기後記 / 후발後跋 / 주요 참고도서 / 역자 후기
부록 2
연보 / 주희의 저술 목록 / 주희와 관련 있는 사람들 /
주희와 관련된 고적 /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