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비에서 내놓은 '리-라이팅' 시리즈는 눈에 띄는 기획물이다. 이 시리즈는 책을 깊이 있게 연구한(혹은 재미있게 읽은) 가이드를 내세워, 그의 삶과 경험을 통하여 원전을 바라보도록 만든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 속에서 텍스트를 읽고, 해체·분석하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디자인하여 간직한다. 이렇게되면 고전 읽기가 철저하게 현재적인 작업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시리즈 8번으로, 난해하기로 악명높은 『계몽의 변증법』을 다시 읽고 쓴다. 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소설적 상상력을 도입하여 이 책을 한결 독자들 가까이 가져다놓고 있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생애를 그들 자신이 직접 기술하는 것처럼 1인칭 시점에서 쓰는가 하면, 4장에서는 원저자들의 기획회의를 가상으로 작성해 그들의 문제의식을 분명히 드러내면서 왜 『계몽의 변증법』에서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이성의 광기를 말하는 데 사드를 빌려오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Contents
책머리에
1장 어두운 시대의 노래
1. 나의 고백―호르크하이머의 경우
2. 아도르노―나를 말한다
2장 뫼비우스의 변주곡, 계몽과 신화의 변증법
1. 원숭이 우화
2. 마법사의 죽음과 세계의 탈마법화
3. 두 가지 전략, 반복과 언어
4. 계몽의 계몽을 위하여
3장 오디세우스, 주체의 탄생
1. 누가 이 세계를 구할 것이냐
2. 책략가 오디세우스, 신들의 세계로부터 도망치다
죽음을 불사하는 지식 / 기만적인 선물 / 자기 유지의 방편이 된 희생 / 유혹도 쾌락도 아닌 사이렌 / 아무 것도 아닌 이름 / 아름답지만 위험한 망각 / 마침내 고향
3. 오디세우스가 매력적인 이유
4장 줄리엣, 계몽의 마녀
1. 작전회의를 엿보다
2. 줄리엣, 법과 도덕을 조롱하다
마녀 탄생 / 엽기적인 그녀 / 강한 것은 아름답다 / 신성
모독은 우상 숭배다
5장 계몽, 문화라는 옷을 입다
1. 모두를 위한 기성복, 문화산업
2. 장삿거리가 되지 않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문화의 생산주체, 자본가 / 누구도 소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하라 / 오락과 휴식도 팔아야 한다 / 좋은 상인이 좋은 예술가다
3. 모든 사람을 돌보아야 한다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하라 / 금지된 것들을 금지시켜라
4. 내가 대표선수다
라디오 / 영화 / 텔레비전 / 대중음악 / 선전
6장 파시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 파시즘에 관한 일상적 사례보고
2.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3. 유대인은 어떻게 문제아가 되었나
이 책의 구성에 대하여
『계몽의 변증법』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Author
권용선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인하대 국문과에서 「1910년대 근대적 글쓰기의 형성과정」이라는 제목으로 박사논문을 제출함으로써 긴 제도권 수업시절을 마감했다. 몇 해 전,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계몽의 변증법』을 리라이팅한 『이성은 신화다, 계몽의 변증법』이라는 책을 낸 바 있고, 그 밖의 저서로 『문학의 외부, 근대적 글쓰기의 탄생』, 공저서로 『들뢰즈와 문학기계』,『‘소년’과 ‘청춘’의 창』, 『문화정치학의 영토들』 등이 있다.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인하대 국문과에서 「1910년대 근대적 글쓰기의 형성과정」이라는 제목으로 박사논문을 제출함으로써 긴 제도권 수업시절을 마감했다. 몇 해 전,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계몽의 변증법』을 리라이팅한 『이성은 신화다, 계몽의 변증법』이라는 책을 낸 바 있고, 그 밖의 저서로 『문학의 외부, 근대적 글쓰기의 탄생』, 공저서로 『들뢰즈와 문학기계』,『‘소년’과 ‘청춘’의 창』, 『문화정치학의 영토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