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베스, 바디우, 지젝, 데리다, 아감벤 등 오늘날의 현대 정치철학자들은 근대 이후로 신학이 공적 영역에서 배제되어 온 것처럼 보여도 서구 정치와 제도에 내적 논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로 결속되어 있었다고 진단한다. 즉, 근대 정치는 국가, 민족, 역사, 인종, 계급 등의 개념들에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기존의 초월적 신의 역할을 대신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정치적 우상들이기도 하다. 현대 정치 철학은 바울의 급진적인 사상을 통해서 이러한 정치적 우상들과 맞서고자 한다. 나아가, 근대 정치에 의해 배제되고 추방되어온 소수자들의 ‘메시아적’ 정치를 지금 여기서 실현하고자 한다. 『불가능성의 정치신학』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현대 정치철학과 바울의 급진적인 정치신학이 이러한 ‘탈신성화’의 기획 속에서 어떻게 만날 수 있었는가에서 출발한다.
Contents
서문 탈신성화의 정치신학을 위하여 5
1부 현대 정치철학과 정치신학 13
1장 현대 정치철학은 어째서 신학에 주목하는가? 15
다시 소환되는 정치신학 15 · 현대 정치철학자들이 신학에 주목한 이유: 발터 벤야민과 칼 슈미트의 정치신학 23 · 종교 비판 이후에 과연 신학은 가능한가? 32 · 현대 정치철학과 신학과의 만남: 바울의 소환 41
2장 고대 이스라엘이라는 상상적 기원 45
고대 이스라엘 역사와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45 · ‘고백’으로서의 역사: 성서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53 · 고대 이스라엘 민족은 어디서 유래하였는가? 60 · 이스라엘 종교는 가나안 종교에 대해 배타적인가? 67
2부 성서의 정치신학과 메시아주의 75
3장 이스라엘 왕정 수립과 두 가지 정치신학 77
고대 이스라엘의 표준적 역사와 두 가지 정치신학 77 · 지파 동맹 체제의 탈국가적 정치신학 79 · 통치 이데올로기로서의 왕정 신학 88 · 이스라엘 왕국의 분열과 패망 98 · 왕정 신학의 실패에 대한 반성 101
4장 ‘디아스포라’ 시대의 메시아주의 103
디아스포라의 시대가 시작되다 103 · 이스라엘 패망에 대한 평가와 메시아 사상 104 · 포로기 이후의 메시아주의 111 · 예수 시대의 메시아주의 115 · 메시아의 도래와 하나님의 나라 126 · 예수, 메시아를 해체한 메시아 133
5장 바울의 정치신학과 메시아주의 139
유대 사회와 디아스포라의 공동체들 141 · 바울과 예루살렘 공동체와의 관계 144 · 바울이 추구한 공동체 156 · 하나님의 나라와 로마 제국 169 · 새로운 피조물, 혹은 메시아적 삶 173
3부 탈신성화의 정치신학 179
6장 근대 국가론에 대한 비판으로서의 정치신학 181
근대 국가론, 그리고 홉스를 다시 불러낸 슈미트 181 · 칼 슈미트의 근대 국가론 비판 187 · 주권자와 국가의 외부 192 · 슈미트의 주권 독재에 대한 벤야민의 비판 196 · 진정한 예외상태와 벤야민의 메시아주의 199 · 슈미트의 정치신학과 벤야민의 메시아주의 207
7장 탈신성화, 혹은 아무것도 아닌 자들의 정치신학 211
바디우의 바울: 보편주의와 평등을 향한 투사 212 · 데리다의 ‘메시아주의 없는 메시아적인 것’ 219 · 아감벤: 탈신성화로서의 메시아적 삶 227 · 성서의 정치신학: 탈신성화와 케노시스 236
맺으며 241
참고 문헌 245
Author
손기태
신학과 종교학을 공부하였다. ‘수유너머 104’에서 공부하고 글을 쓰고 강의하면서 공동체에 대한 오랜 관심을 이어 가고 있다. 스피노자를 만나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바울, 칼 바르트, 벤야민, 아감벤 등으로 관심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가 있고, ‘수유너머’의 동료들과 함께 『이것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불온한 인문학』, 『욕망, 고전으로 생각하다』 등을 썼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강사로 있다.
신학과 종교학을 공부하였다. ‘수유너머 104’에서 공부하고 글을 쓰고 강의하면서 공동체에 대한 오랜 관심을 이어 가고 있다. 스피노자를 만나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바울, 칼 바르트, 벤야민, 아감벤 등으로 관심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고요한 폭풍, 스피노자』가 있고, ‘수유너머’의 동료들과 함께 『이것은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불온한 인문학』, 『욕망, 고전으로 생각하다』 등을 썼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강사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