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먹으면 어떤 바람도 불러올 수 있는 숲속의 바람 마녀는 하루하루 무척 바쁘게 살아갑니다. 이른 아침에는 샛바람을 불러오고,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마파람과 소나무 사이에서 부는 솔바람에 비바람까지 부르느라 동분서주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는 바람을 불러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요. 자칫 계절에 맞지 않은 바람을 불러오느라 큰일이니까요.
바람 마녀의 일은 이뿐이 아니에요. 숲속에 사는 동물과 식물 들의 건강 관리에도 깊이 관여해요. 새순이 돋아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꽃바람을 일으켜 꽃씨가 훨훨 날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작은 벌레가 먹이를 찾을 수 있게끔 길을 내어 주기도 하고, 자신의 생이 끝난 늙은 나무가 쓰러지면 나무를 배웅하기 위해 따듯한 명주바람을 일으키기도 해요. 또 가끔 숲을 찾는 사람들을 반겨 줄 산바람, 골바람 등을 불러서 사람들이 숲의 기운에 흠뻑 젖어 들 수 있도록 하지요.
이처럼 바람 마녀가 불러오는 바람들은 계절의 흐름을 알려 줍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숲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바람이 자연에는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리하여 자연의 바람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지녔는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요.
Author
김은하,우지현
대학에서 교육학과 국어교육학을 공부했어요. 오랫동안 어린이 책을 만드는 편집자로 지내다가 지금 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글을 쓰고 있어요. 재미 삼아 지은 ‘신이나’라는 필명으로 저학년 동화 『영미 네 김밥이 억울해』를 출간했고, 2023년에는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에 동화 『로봇 토토 이야기』가 선정되어 문장 웹진에 발표하기도 했어요. 옮긴 책으로는 『해저 지도를 그린 과학자 마리 타프』 『사라의 언덕』 『도시는 어떻게 만들까?』 『크라운: 내가 최고가 되는 순간』 등이 있어요.
대학에서 교육학과 국어교육학을 공부했어요. 오랫동안 어린이 책을 만드는 편집자로 지내다가 지금 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글을 쓰고 있어요. 재미 삼아 지은 ‘신이나’라는 필명으로 저학년 동화 『영미 네 김밥이 억울해』를 출간했고, 2023년에는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에 동화 『로봇 토토 이야기』가 선정되어 문장 웹진에 발표하기도 했어요. 옮긴 책으로는 『해저 지도를 그린 과학자 마리 타프』 『사라의 언덕』 『도시는 어떻게 만들까?』 『크라운: 내가 최고가 되는 순간』 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