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대사를 전공한 미국 다트머스대학의 알란 교수가 중국 고대의 역사문헌을 신화분석방법으로 분석한 연구서이다. 저자는 기원전 5세기부터 기원전 1세기까지 쓰여진 문헌기록 가운데 요순시대부터 주 왕조까지의 정권 변천과 왕조의 형성에 관한 이야기에 집중하여 분석한다. 역사문헌을 기초로 하여 중국 고대시대에 권력의 정당성은 어떻게 확보되었고, 역사 문헌은 이를 어떻게 기술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춘추전국시대와 진한 초기에 활동했던 많은 철학자들은 권력의 정당성의 측면에서 세습과 덕 사이에 일어난 모순에 대해 고민하였다. 세습이라는 정통성을 지녀도 덕이 없다면 비난을 받게 되고, 덕을 지녀도 세습된 지위가 아니라면 정통성이 없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가족과 국가에서의 인간관계를 정의하는 윤리 문제에 주목하던 그들은 덕과 세습의 모순된 요구를 조절할 필요성을 느끼고,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역사를 인용하였다. 자신의 사상과 이익의 관점에서 역사를 인용하던 그들에 의해 전설은 여러 형태의 변형을 가지게 된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이유로 변형된 역사 속의 전설의 구조를 철저히 분석하여 선양과 세습이 가지는 모순 해결을 시도한다. 특히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방법론을 발전시켜 이를 통해 초기 중국 문헌에 언급된 역사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은 초기 중국 문헌에 언급된 역사에 관한 자료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의미 깊은 결과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