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조용히 명멸해 간 비구니들의 삶의 궤적을 찾아내기 위해 고전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비구니와 관련된 문학작품들을 고찰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1500여 년의 긴 역사를 지니고 높은 교육수준과 뛰어난 수행전통을 자랑하며, 치열한 구도자로서, 훌륭한 스승으로서, 탁월한 예술가로서 한국 불교사와 여성사에서 큰 축을 담당해 온 한국의 비구니승가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비구니와 한국문학』은 “과연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비구니들이 살았던 삶의 궤적을 찾을 것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하여 그에 대한 답을 문학 작품을 통해 찾고자 하는 시도를 담고 있다. 그리고 비구니들에게 드리워진 이러한 은둔의 베일이라는 다분히 낭만적인 수사를 벗기고 이들의 살아 있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