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부工夫’라는 단어 아래 모여 글을 내놓아, 총 스무 가지의 동양사상이 가르쳐주는 공부론을 하나의 책에 담아 놓았다. 각각 시대와 학문을 대표하는 사상가를 선정하며 그 사상가를 통해 공부론이란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고 있다.
‘공부工夫’ 안에 담긴 스무 가지의 동양사상
이 책은 유학사상에서 항시 거론되는 공자·맹자·순자·장재·정이·주희·왕수인뿐 아니라 원대의 대표 유학자인 오징과 명대 유학자인 나흠순을 통해 중국 유학에서의 공부론을 알아보고 있다. 여기에 이황·이이·정약용의 사상 속에서 한국 유학의 공부론을 찾아보고 있으며, 노자·장자, 그리고 『회남자』가 말하는 두 가지 성인의 개념과 『도덕경』을 수행서로 바라보는 왕필의 사상 속에서 도가의 공부론을 얘기해 본다. 마지막으로 원효·혜능·지눌이 말하는 불교의 깨달음 속에서 공부론을 알아보고 있다.
‘공부’라는 용어가 유학적인 개념이므로 한편으로는 도가·불교와는 맞지 않을 수도 있으나 지금의 내가 무언가를 ‘얻기’(이루거나 깨닫기) 위해 행해야 하는 것이 공부라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충분히 도가·불교의 가르침도 공부론 속에 묶을 수 있다는 견해 아래 서술되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