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주희의 철학을 특정한 분야에 한정된 철학이 아니라 포괄적인 깊이 있는 사유의 결실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우선 육구연, 진량 등 당시대인과의 논쟁을 검토하면서 이들과 주희의 차이점을 부각시키면서 주희 사유의 고유성을 구명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사서를 분석하면서 주희철학의 입각점을 명확히 한다. 그리고 각 장의 말미에는 이와 관련된 현대 논의의 오류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기존 학계의 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주희의 철학을 ‘이기론’이나 ‘심성론’의 틀보다는 ‘공부론’ 혹은 ‘수양론’의 시각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기존의 연구는 주로 이(理), 기(氣), 성(性), 정(情) 등의 개념 분석에만 집중하였는데, 이러한 사고는 주희의 철학을 일면적으로만 파악하고 입체적으로 해명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가진다. 주희에 따르면 삶의 세계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며, 그 관계는 올바른 것 혹은 적합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누어질 수밖에 없다. 바로 이 올바른 관계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주희는 이(理)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주희철학 전체를 나[己], 타인[物] 그리고 이(理)라는 구도로 조망함으로써, 주희 사유가 지닌 구체성과 현실성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Contents
1. 들어가는 말
2. 주희의 생애와 저작
3. 호남학 비판-이발미발설
4. 주희 형이상학의 구조와 의의-인설
5. 육구연 비판-황극변
6. 진량비판-왕씨속경설
7. 격물치지론-대학
8. 충서론-논어
9. 성선론-맹자
10. 인심도심론-중용
11. 결론과 더 읽을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