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은 역사적으로 시대에 반추하여 끊임없이 반성하는 온고지신을 통해 당대의 새로운 가치를 재생산해 왔다. 현대와 탈현대 문명이 교차하는 한국사회에서 동양사상은 우리에게 어떤 현재적 의미와 가치를 갖는가? 동양사상의 현대화가 왜 필요하며, 어떻게 가능한가? 한국사회는 적어도 1세기 이상 서구의 제도, 관행, 가치를 현대적 삶의 객관적 기준으로 또 보편적 목적으로 수용해 왔다. 이에 대한 반성 목소리와 각성의 움직임이 사회과학계에도 줄 곧 이어져 온 것도 사실이다.
동양사상은 서구문명이 초래한 문제점을 극복할 대안으로 지목되어 왔으며 전통적 지혜의 현대화를 통하여 시대착오적 사상이 아니라 ‘오래된 미래’로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동양사상의 ‘시대적 진단과 비전’을 주제로 하여 현대한국의 사회적 병리를 치유할 동양사상의 가치를 ‘공유와 공동체’, ‘나눔과 배려’, ‘생명과 돌봄’의 관점에서 조망해 보고자 하였다.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동양사상의 현대적 가치를 발굴하고 현대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시대적 문제들에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