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던 하느님의 품성을 회복하는 것. 보잘 것 없는 존재(성서 기자들은 종종 작은 형제라고 일컫는다)에게서 하느님의 존재를 경험하는 것. 우리가 우리 자신을 죽도록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는 것. 예수의 가르침은 바로 이것이다. 이 가르침을 깨우칠 때 인간은 자신이 전적으로 과학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성 너머에 존재하는 예수의 가르침을 만나게 된다. 이 세상에는 이미 예수의 가르침을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는 깊은 탄식을 자아내는 사람들이다. 그 시작은 예수였다. 2천 년이 지나도록 그를 기억하여 따르는 무리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로 쓰는 메시아 이야기
저자가 삼십 년에 달하는 예수 공부의 결과를 현대인의 시각에 맞게 정리한 이 책은 예수사건의 시작(1장)과 끝(5장)을 앞뒤로 하여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 세상과 예수, 교회와 세상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예수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1장에서는 고대문헌을 중심으로 예수가 역사적 인물이었다는 증거 아래 그의 인간적인 삶 즉, 고향에서의 삶과 이후 공생애 기간의 활동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2장은 교사이자 지도자로서 예수의 삶을 조명하면서 그의 진정한 가르침을 이해하는 데 방점을 찍는다. 특히 예수의 이름(어떻게 불렸는지)과 예수가 대중에게 설교할 때 그가 사용했던 특이한 언어와 화술을 소개하는 장은 매우 흥미롭다. 구약시대 진노하는 하느님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대목도 있고, 공관복음서 기자들의 서술에서 상상하는 것과 달리 무서운 이미지로 다가오는 예수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또 유대인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신앙과 구원의 관점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작업도 흥미롭다. 3장은 예수와 교회의 관계를 다룬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교회에 어떻게 전승되었는지, 그리스도교가 공인된 신앙으로 굳혀지기까지 역사적으로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그리고 각 교파 간의 다른 점과 같은 점은 무엇인지, 또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교회와 성찬례의 절차나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4장은 신/사람의 용서, 신의 구원과 같은 미묘하고 민감한 신앙의 문제와 신비에 싸인 수도원(수도사)의 생활, 세상 속에 비친 예수의 모습 등 생각할 거리가 많은 문제들을 영화ㆍ신문ㆍ소설 등 대중매체를 통해 다루고 있다. 그리스도교에 문외한인 독자라도 쉽게 이해하고 고민거리에 다가갈 수 있는 장이다. 5장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 예수사건의 끝을 다룬다. 부활사건을 ‘빈무덤 사화’와 ‘발현 사화’로 구분하여 설명함으로써 예수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신화의 영역에 놓아둘 것인지 사실의 영역으로 가져올 것인지 독자로 하여금 생각할 여지를 준다. 『넘치는 매력의 사나이 예수』는 비그리스도인이 읽어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 책, 예수를 알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 인생의 목적과 가치에 대해,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향기로운 책이다. 일상의 단상을 신앙적 고민으로 이어주는 저자의 솜씨가 돋보이는 책이기도 하다.
Contents
머리글_ 새로 쓰는 메시아 이야기
성서 약어표와 일러두기
신약시대 이스라엘 지도
1장 예수 사건의 시작
역사적 존재 예수
예수는 역사적 인물이었을까?
『바빌론 탈무드』 베라콧 28b │ 요세푸스, 『유대고사』, 18권 3장 │ 수에톤, 『클라우디우스』, 25 │ 타키투스, 『연대기』 15장 44절 │ 『플리니우스 편지』 2장 7항 │ 요세푸스,『유대고사』, 20권 200장 │ 6세기 말경 『바빌론 탈무드』 산헤드린편 43a
나자렛 출신 예수
예수라는 이름 │ 예수의 탄생지와 탄생일 │ 예수의 가족 관계 │ 예수의 직업과 교육 정도
세상의 인물 예수
예수의 공생활 시작과 요한 세례자 │ 예수의 공생활 기간 │ 예수의 활동 지역 │ 예수에게 붙여진 이름
2장 예수 그리스도
사람을 바꾸다_탁월한 교사 예수
파격적인 언어 │ 속 시원한 언어 │ 요점을 밝히는 언어 │ 사람을 바꾸다
그대, 포기할 수 있는가부자청년의 슬픈 뒤꼭지
영생의 비법 │ 자기를 돌아보시오 │ 조고각하照顧脚下
가족을 포기하라_예수의 가족
예수의 출가 │ 네 부모를 공경하라 │ 새로운 가족
깨어 있으시오_몸과 마음은 하나
예수, 잠 깨우기의 명수 │ 잠과 기도 │ 게쎄마니의 기도 │ 히브리 사고방식
차고 넘치는 은혜_마귀는 이미 떠나갔다
시로페니키아의 여인 │ 자녀와 개 │ 불굴의 용기 │ 이야기 해석의 역사 │ 교환-증여
인본주의 창조관의 종말_나타남과 스러짐 125
종말, 그리고 물 │ 시작과 끝, 나타남과 스러짐 │ 인간을 위한 창조? │ 인본주의 창 조관의 해체
하느님, 시간의 주인_예수의 시간 이해
예수의 시간 계산 │ 산 이들의 하느님 │ 영원한 현재 │ 시간의 주인
사랑, 하느님의 느낌_첫째가는 계명
사랑의 이중계명 │ 실존적 깨달음 │ 그중 최고는 사랑이다 │ 사람이 하느님
넘치는 매력의 사나이_지도자 예수
소유공동체 │ 사유재산권의 포기 │ 예수의 리더십
3장 예수와 교회
주교와 교황_교회의 지도자
주교의 등장 │ 주교-사제-부제 │ 교황의 등장 │ 바티칸 시국 원수
다르면서도 같고, 같으면서도 다른_그리스도교 교파들
교파마다 ‘하느님’을 부르는 호칭이 다른가요? │ 그리스도교 교파의 공통점은 무엇입니까? │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 개신교 등 이름의 의미가 궁금해요! │ 각 교파의 교리에 나타나는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교계제도는 어떻게 다른가요? │ 개신교 내의 분파의 종류와 이름, 교리의 연관성은 무엇입니까? │ 동방정교회의 지역별 이름과 분포 지역이 궁금합니다! │ 그리스도교 교파가 성물을 대하는 시각은 어떻게 다른가요? │ 각 교파를 대표하는 영성가들의 삶을 알고 싶어요!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_먹을거리에 대한 가르침
자연법칙에 따라 │ 감사함으로 227 │ 더럽혀진 음식, 더렵혀진 몸
이것은 나의 살과 피_예수의 최후만찬과 성찬례
실체변화 논쟁 │ 개신교와 가톨릭의 입장 237 │ 예수의 최후만찬 │ 성찬례문의 배경
수도회, 대안공동체_〈위대한 침묵〉과 〈신과 인간〉
위대한 침묵 │ 침묵과 대화 │ 신과 인간 │ 트라피스트 수도원
예수 영성, 우리 영성_우리에게 필요한 영성
나는 누구인가? │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 다윗의 그리스도 │ 긍정신학과 부정신학
4장 예수와 세상
예수 끌어내리기_유다복음과 다 빈치 코드
메가 베스트셀러 │ 마리아 막달레나 │ 유다복음 │ 이단의 책 유다복음
슈퍼인간은 출현할 것인가생명과학과 생명윤리
그리스도교 윤리의 한계 │ 상대화의 길 │ 생명의 목적
구원 받았나요영화 〈밀양〉의 이해
비밀스런 빛 │ 죄는 숙명이다 │ 밀양과 광주
종교와 평화_영화 〈그을린 사랑〉
그을린 사랑 │ 복수의 포기 │ 이슬람의 거인巨人정신 │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어라
사람을 살리는 종교_성서의 타 종교관
은전을 잃은 여인 │ 그리스도교의 배타성 │ 그리스도교와 타 종교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만남_〈라이프 오브 파이〉와 〈클라우드 아틀라스〉
라이프 오브 파이 │ 클라우드 아틀라스 │ 동서양의 융합 │ 안수정등과 의심하는 토마
하느님이 원하신다!_성서의 노년
아브라함의 제사 │ 필레몬에게 │ 아름다운 노년
5장 예수사건의 끝
예수의 수난과 처형
예수의 수난 │ 십자가 처형
예수의 부활, 믿을 수 있는가?
빈무덤 사화 │ 발현 사화 │ 의심 많은 토마 │ 부활 예수가 준 사명 │ 믿을 수 있는가?
예수 사건의 끝은 어디인가?
부활에서 삼위일체까지│ 끝은 언제일까?
꼬리글_ 나는 그 희망에 산다
참고문헌과 주석
Author
박태식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독일 괴팅엔 대학에서 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월간 에세이」를 통해 에세이스트로 등단했으며 월간 「춤」으로 영화평론가로 입문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이자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영화 관련 저서로는 『영화는 세상의 암호』 1,2,3권, 『그것이 옳은 일이니까요』(2017년 문광부 문학부문 추천도서)가 있다. 이외에 지은 책으로 『팔레스티나에서 세계로』 『넘치는 매력의 사나이 예수』 『종교신학 연구 2018』(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사도신경』 『종교사 입문』 『바오로의 편지』 『우리 인간의 종교들』(공역) 등이 있다.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독일 괴팅엔 대학에서 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월간 에세이」를 통해 에세이스트로 등단했으며 월간 「춤」으로 영화평론가로 입문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이자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영화 관련 저서로는 『영화는 세상의 암호』 1,2,3권, 『그것이 옳은 일이니까요』(2017년 문광부 문학부문 추천도서)가 있다. 이외에 지은 책으로 『팔레스티나에서 세계로』 『넘치는 매력의 사나이 예수』 『종교신학 연구 2018』(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사도신경』 『종교사 입문』 『바오로의 편지』 『우리 인간의 종교들』(공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