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사철文史哲을 아우르는 대사상가, 리쩌허우. 그가 마지막 저작이라는 각오로 붓을 든 『역사본체론』은 한마디로 말해 리쩌허우 자신의 사상과 세계관을 응집해놓은 에센스 같은 책이다.
제목이기도 한 “역사본체론”은 그간 리쩌허우가 사용해온 핵심개념이며 세 가지 명제, 즉 “경험이 선험으로, 역사가 이성으로, 심리가 본체로 전화한다”로 정리될 수 있다. 그는 철학자답게 근본으로 돌아가 다시금 역사의 궁극적 본질을 묻는다. 이는 동시에 기존에 자신이 제기했던 여러 가지 단편적인 주장들을 하나의 체계 속에서 엮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것이 바로 역사본체론이다.
고희를 훌쩍 넘긴 그는 더 이상 중국사상계를 호령하던 영혼의 설계사는 아닐지는 몰라도 여전히 시대의 문제에 대한 철학적 사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점은 평생에 걸친 자신의 학문적 역정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 책에 잘 드러나 있다. 점점 가벼워만 가는 요즘, 자신의 삶과 사상을 짧지만 무게 있게 다루는 이 글을 통해 독자들은 인간과 세상의 본질을 밝히는 진정한 의미의 인문적 상상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서문
제1장 실용이성과 밥 먹는 철학
1.‘도度'의 본체성
‘도'는 생산기술에서 왔다
구조, 형식 그리고 초월
2. 근본으로 돌아가자
언어가 근본인가 생활이 근본인가
이른바 경제결정론
3. 역사가 이성을 건립하다
객관사회성
‘미로써 참을 열다(以美啓眞)'
제2장 무사전 통과 두 가지 도덕
1. 경험이 선험으로 변한다
종교적 도덕
‘예'는 ‘습속'에서 기원하다
2. 사회적 도덕
형식적 정의와 보편성
자유주의의 문제
3. 서체중용西體中用
선악과 옳고 그름의 분가分家
천지국친사天地國親師
제 3장 심리본체와 낙감문화
1. 심리본체와 낙감문화
“시련이 없어도 깊은 상처를 입네”
미로써 선을 쌓다
2. 도는 정情에서 생겨난다
칠정의 바름, 자연과 인간의 즐거움
야수성과 성애聖愛
3. 문화심리구조
인류적, 문화적, 개체적
자유로운 향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