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훈의 상상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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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7/03/10
Pages/Weight/Size 128*188*30mm
ISBN 9788974838355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간 판 의 숲 에 서 당 신 이 무 엇 을 상 상 하 든

세상은 가히 메시지의 바다, 어부가 황금어장을 찾듯
나는 간판의 숲을 어장(語場)으로 여기니 바로 상상어장이다.
상상어장에는 오늘(내일)도 말의 꽃이 달뜨게 피어난(날 것이)다.
그 꽃을 볼 때마다 나는 어부(語夫)가 된다.
글꽃·말꽃과 노니는 어부에겐 얽매일 일이 없더라.
자유롭더라. 글을 쓰는 내내 그 자유를 스스로 물었다.
평화도 함께._낚는 글 중에서

건축가이자 빼어난 에세이스트인 이일훈이 길 가다 보았다. 무수한 간판·광고·공고·안내문·표지판·현수막. 내용·형태·크기·색상·재료는 제각각이지만 목적은 다 같다. 절규하는 간판, 속삭이는 그림말, 현판은 으스대고, 현수막은 읍소한다. 전단지는 애걸복걸, 안내문은 통보, 주의 표시는 명령, 표지판은 지시한다. 이렇게 하나 같이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지만, 그걸 보는 사람은 맘껏 상상한다. 같은 글자를 달리 읽는 이유는 펄펄 날리는 눈처럼 분분하다. 어지러운 말들은 다양하고 재미있게 즐기는 것이 상책이다. 그들의 속내와 다르게, 짐짓 모른 척하는 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가. 그렇게 낚아 올린 말들, 찰나에 만난 문장, 무심히 스치던 것과 대수롭지 않게 흘러가는 말의 풍경.... 그렇게 본 세상이다.
Contents
낚는 글
건물주/ 겨자씨교회/ 경인조치/ 고객님의 마음을 중개합니다/ 고구려 농장/ 고해성사/ 골목떡볶이/ 공사 중/ 이사하기 좋은 날/ 구경하는 집/ 구루마집 구루마짐/ 기분 전환/ 김중업박물관/ 꽃 세요/ 끓인 라면/ 나는 오늘/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나의 도시, 나의 성심당/ 낮술/ 내 멋대로/ 너는 나다 나도 너다/ 농약종묘/ 다섯 평/ Down! Up! Zero!/ 닭다리/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 당신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 WM/ 도민의 자전거/ 독도는 우리 땅/ 돈까스/ 돈방석/ 동수가 간다/ 떡/ 뚝떡/ 뛰는 길/ 식후경/ 신굉기업/ 신숙주/ 십十(자가)/ 싱싱(은 어디에나 안성맞춤)/ CCTV 촬영 중/ 아는 집/ I·SEOUL·U/ 야구장 가는 길/ 얘들아 놀자/ XXO/ 열매상회/ 영어는 공부가 아니고 훈련이다/ 오늘 끝/ 늘 마실 술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오만 가지/ 오소리감투/ 오시날개/ 50년 전통/ 588/ OPEN & CLOSE/ 옳소/ 옷의 생명은 세탁/ 왕의 식탁/ 용궁주택/ 웃기는 짬뽕/ 월하독작月下獨酌/ 위험합니다 들어가지 마세요/ 유리구두/ 의료 민영화 반대합니다/ 이쁜 이모/ 24시간 열쇠점/ 인생은 맵다/ 일등복권방/ 일심/ 일심식당/ 마지막 기회/ 막걸리 전문점 井/ 맥주도둑 짝태/ 맹세합니다/ 문전선수 옷/ 문짝 & 짝문/ 물기/ 물음표(?)/ 민들레/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밝은세상안경/ 밥/ 밥이 보약/ 배꼽시계/ 배다리 시 낭송회/ 배달의 민족/ 배회로/ 100년 짜장/ 180~20/ 100% 진짜 참기름/ BEST 10/ 보물찾기/ 비상창유리/ 삶과 죽음은/ 삼겹살/ 3.3제곱미터당(눈 가리고 아웅)/ 상상하라 우리들의 대한민국/ 상중常中/ △모/ 소성주/ 소크라테스(의 변명)/ 손님 구함/ 수상한 포차/ 시施/ 시골순대/ 시인의 잡곡/ 자! 오늘 기서 나를 찾고 싶다/ 자전거주차장/ 잘 가르치는 것이 답이다/ 저런 게 하나 있음으로 해서/ (군대 가기 전에) 전쟁나라 1/ (군대 가기 전에) 전쟁나라 2/ 주는교회/ 주주총회/ 즐거운 관광/ 지난 63年 동안/ 지물포/ 그러진 곳 복원/ 창문에 붙은 신화/ 책/ 최저속도제한/ 축지법과 비행술/ 취한 건 바다/ 708090/ 콜롬아보도육교/ 타이소/ 튀기리/ 펄럭이는 문자/ 평화반점/ 한(약방)/ 한국은행/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을 주 는 교회/ 헤어지지 마/ 화살표 1/ 화살표 2/ 회바라기/ 회통령
Author
이일훈
밥, 옷, 집을 만드는 것을 짓는다고 한다. 글도 짓는다. 글이 문자의 집이라면 건축은 사람의 집이다. 두 집은 같은 존재의 집이다. 글도 건축, 건축도 글이라고 그는 말한다.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물질을 통해 구축하는 것이 건축이라면 삶을 사유하고 의미로 축성하는 것은 글일 터이다. 식물성의 사유를 지닌 건축가로 불리는 그의 작업은 「기찻길옆 공부방」을 통해 가난한 동네의 꿈을, 천주교 「자비의 침묵」 수도원에서는 영성을 위한 공간을, 「작은 큰집」에서는 지형의 회복을 돕는 건축적 자세를, 「우리안의 미래」 연수원에서는 불편하게 살기의 실천을 권유한다. 또, 「성 안드레아병원 성당」, 「도피안사 향적당」, 「가가불이」, 「밝맑도서관」 등을 지었다.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대우교수와 문화관광부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환경산문집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뒷산이 하하하』, 건축백서 『불편을 위하여』, 건축산문집 『모형 속을 걷다』를 펴냈다.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늘려 살기의 철학을 권유하는 설계방법론 ‘채나눔’을 주창한다. 글맛과 입담 좋기로 유명해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른 ‘개념’과 ‘생각’이 필요한 자리와 강연에 자주 초청되며 여러 매체의 글을 통해 그를 만날 수 있다.
밥, 옷, 집을 만드는 것을 짓는다고 한다. 글도 짓는다. 글이 문자의 집이라면 건축은 사람의 집이다. 두 집은 같은 존재의 집이다. 글도 건축, 건축도 글이라고 그는 말한다.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물질을 통해 구축하는 것이 건축이라면 삶을 사유하고 의미로 축성하는 것은 글일 터이다. 식물성의 사유를 지닌 건축가로 불리는 그의 작업은 「기찻길옆 공부방」을 통해 가난한 동네의 꿈을, 천주교 「자비의 침묵」 수도원에서는 영성을 위한 공간을, 「작은 큰집」에서는 지형의 회복을 돕는 건축적 자세를, 「우리안의 미래」 연수원에서는 불편하게 살기의 실천을 권유한다. 또, 「성 안드레아병원 성당」, 「도피안사 향적당」, 「가가불이」, 「밝맑도서관」 등을 지었다.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대우교수와 문화관광부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환경산문집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뒷산이 하하하』, 건축백서 『불편을 위하여』, 건축산문집 『모형 속을 걷다』를 펴냈다.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늘려 살기의 철학을 권유하는 설계방법론 ‘채나눔’을 주창한다. 글맛과 입담 좋기로 유명해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른 ‘개념’과 ‘생각’이 필요한 자리와 강연에 자주 초청되며 여러 매체의 글을 통해 그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