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깊게 조금 더 쉽게 만나는 천수경 강의. 선(禪)을 중심에 두고 있지만 정토, 화엄 등 불교사에 등장하는 모든 수행과 교리를 배척하지 않는 한국불교를 흔히 통불교라 칭한다. 천수경은 이런 한국불교의 특성에 가장 부합하는 경전이다. 천수경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관음 신앙이다. 하지만 이밖에도 천수경 안에는 공(空) 사상뿐 아니라 화엄, 정토 그리고 밀교 신앙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다.
이 책은 한국 불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천수경을 해설한 것으로, 다른 경전이나 불교설화 그리고 역사 이야기 등 풍부한 예화와 사례를 수록하여 이해를 도왔으며, 천수경의 역사로 인정되는 가범달마 본과 의상대사의 백화도량발원문의 원문과 해석을 각각 부록과 들머리에 싣고 있어 현재 독송되고 있는 천수경의 뜻을 더욱 분명하게 밝혔다.
특히 저자 현봉 스님은 반야심경을 선의 입장에서 해석한 대전화상주심경(역서명 선에서본 반야심경)을 번역했던 ‘선사’로 이번 책 역시 천수경이 갖고 있는 통불교적 요소에 대한 안내뿐 아니라 이를 다시 선(禪)과 연기(緣起)의 입장에서 재차 설명해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