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었어요. 페테르손 할아버지는 아침부터 커피를 마시며 우중충한 창 밖만 내다보시는 거예요. 장작도 패야하고 감자밭도 일궈야 하는데 슬픔만 씹어야 겠다면서요. "할아버지, 제가 있잖아요. 개구쟁이 핀두스가 있잖아요." 핀두스는 할아버지 옆에서 놀아달라고 장난을 걸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화만 내시면서 핀두스에게 나가 놀라고 하셨죠. 핀두스는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낚시를 생각해 냈어요. 아마도 할아버지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았거든요. 할아버지는 살짝 미소를 지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우울하신가봐요. 핀두스는 낚시대가 있는 헛간으로 가서 고함을 질렀어요. 다리를 다쳤다면서요. 얼마 안 있어 할아버지는 배낭과 장화를 신고 핀두스를 배낭에 넣었어요. 낚시를 하기 위해 호수로 향했지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셨어요. "낚시하러 오길 잘한 것 같다. 핀두스." 호수 주변의 검은 숲이 여름의 초록보다도 훨씬 아름다와 보였기 때문이래요.
유럽에서도 널리 사랑 받고 있는 작가 스벤 누르드크비스트의 핀두스 시리즈중 다섯 번째 이야기.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유머스럽게 그려낸 생생한 그림들을 통해 우리에게 특별한 웃음을 주는 그림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