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을 통한 수행에는 네 가지를 든다. 서사, 수지, 독송, 해설이 그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 열반 후 제자들이 결집한 불교 경전은 구송(口誦)으로 전해 오다가 문자화 되고 경전을 배우고 널리 전파하고 보존하는 과정에서 사경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사경은 부처님의 말씀을 옮겨 적는 일이기 때문에 수행과 기도의 행위로 정착되었다.
인쇄술의 발달로 사경이 많이 줄어들었으나 최근에 다시 '사경붐이 조성되었다.'라고 할 정도로 사경이 수행과 기도의 한 방법으로 환영 받고 있다. 특히 정신을 집중하여 경전을 옮겨 쓰는 일은 산란한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므로 최상의 기도가 될 수 있다. 불교를 공부하려는 이들에게도 쓰고 지니고 읽고 해설하는 사경집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사경을 통해 공부의 깊이를 더하고 사경삼매에 들기 때문이다.
도서출판 창에서는 <무량공덕 사경 시리즈> 제1권 반야심경. 제2권 금강경, 제3권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을 출간하였다. 현재 조계종 교육원장이며 한국 불교계의 대표적인 강백인 무비스님의 저작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제작되었다. 연하게 인쇄된 원문 위에 그대로 베껴쓰는 형식으로, 근래에 간행된 대다수의 사경본이 펜글씨 교본처럼 만들어져서 수행과 기도라는 사경의 근본 취지보다는 글자 연습에 치중해서 지루하여 중도에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보완했다.
제 3권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은 음과 토를 가능한 현대인의 취향에 맞게 달았으며 사경한 후 독송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제작되었다. 한국불교에서 가장 서민과 가까운 신앙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관세음보살의 공덕은 참으로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