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라이팅: 정신분석과 문학』에서는 글쓰기와 정신분석의 관계를 이론화할 공간을 마련했다. 정신분석과 글쓰기는 별로 다루어지지 않은 영역이다. 이 책의 필자들은 프로이트가 내어준 글 길을 따르면서, 바틀비와 늑대인간, 키에르케고르와 울리포, 술 취한 노아와 히스테리아롤 스타인 등을 뭔가를 쓰고 있고 쓸 수밖에 없는 정신분석적 주체로 등장시킨다. 신경과학의 발견과 긴 명상의 시간에 따르는 서예와 예술, 종교와 법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면서 프로이트 뿐 아니라 라깡마저도 분석대상으로 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저자들은 글, 또는 ‘쓰기’라는 행위를 정신분석이론의 주요한 계기로 간주한다.
이것은 정신분석을 위시한 모든 담론들이 근본적으로 쓰기를 통한 기록에 기반하고 있다는, 너무도 당연한, 하지만 지식담론을 이해하는 데 매우 핵심적인 사실을 상기시킨다. 다시 말해 담론의 창시자(프로이트) 혹은 주요 이론가(라깡)가 의존하는 매체가 글이라는 사실 때문에(물론 라깡의 경우는 ‘말’이지만, 그의 성실한 승계자 밀러의 텍스트를 통해 ‘쓰여졌다’) 그들 자신도 이론적 분석의 대상이 된다는 의미이다. 즉 누구도, 창시자조차 글의 기록 혹은 문서화된 법의 ‘규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Contents
역자 서문 7
서론: 글과 ‘말하기치료’ 13
/ 마이클 스탠쉬
바틀비의 자리 20
/ 알렌카 주판치치
신경문학 34
/ 캐서린 말라부
문자의 실행: 글, 실재의 공간 56
/ 루씨 캔틴
문학 해석에 저항하는 문자: 라캉의 문학비평 101
/ 장-미셸 라바테
왜 작가인가? 133
/ 캐서린 밀로
기표와 문자, 라캉과 키에르케고르 157
/ 시기 요트칸트
제약의 작동: 상징적 삶의 미학을 향하여 186
/ 트레이시 맥널티
저자 약력 241
Author
알렌카 주판치치,장 미셸 라바테,강수영
정신분석가, 심리학자. 퀘벡 소재 《학제간프로이트연구와 중재임상과 문화집단[GIFRIC]》의 공동디렉터. 정신분석이론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출간했다. 윌리 아폴론, 다니엘 베르게론과 공저한 After Lacan: Clinical Practice and the Subject of the Unconscious(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2002)가 있다.
정신분석가, 심리학자. 퀘벡 소재 《학제간프로이트연구와 중재임상과 문화집단[GIFRIC]》의 공동디렉터. 정신분석이론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출간했다. 윌리 아폴론, 다니엘 베르게론과 공저한 After Lacan: Clinical Practice and the Subject of the Unconscious(State University of New York Press, 2002)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