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동양의 근대적 통치성이 무엇을 중시하고 서구의 통치성과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국가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먼저 1장과 2장은 조선의 건국이 어떤 통치성에 기반했는지와 개화기에 그것을 어떻게 변화시키려 했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3장과 4장은 일본 메이지유신이 일본의 전통을 어떻게 유지하면서도 변화시키려 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5장과 6장은 현대 중국과 북한이 공산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근대사회로 변화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추적하였다. 그리고 7장과 8장에서는 서아시아 국가인 인도와 오스만제국 이 추진한 근대화의 노력과 그 한계에 대해 분석하였다.
동양에서 진행된 근대화 과정은 여러 측면에서 서구의 그것과는 다르다. 왜냐하면 서구는 민간 주도의 경제활동이 변화함에 따른 경제적 근대화가 중심이었지만, 동양에서는 서구의 침탈에 대항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에 따라 마지못해 근대화를 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대를 지나 현대사회로 접어든 오늘날에도 동양사회는 서구 사회와는 달리 예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인 사유방식과 문화, 생활양식과 경제관념이 짙게 묻어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혹자는 동양의 근대화가 서양과 다른 경로로 이루어졌다고 평가하거나, 다른 혹자는 동양 근대화의 근본적 한계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Contents
서문 5
1장 조선 성리학의 정치와 통치(김영수) 11
2장 개화파의 세계관: 실학과의 연속성 관점에서(김충열) 77
3장 일본 천황의 세 신체: 메이지 천황의 재현을 중심으로(김태진) 127
4장 ‘메이지 부시도(明治 武士道)’, 혹은 일본적 ‘신시도(紳士道)’(유불란) 173
5장 중국 민본주의의 부활과 포퓰리즘의 형성(김현주) 207
6장 북한 통치성의 변화: 시장화의 영향을 중심으로(한규선) 249
7장 인도의 재정·예산제도와 예산과정: 근대국가의 통치성 관점에서(김정부) 305
8장 오스만제국의 제한된 근대화(이동수) 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