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전과 내시

조선조 정치적 복종의 두 가지 형식
$21.60
SKU
9788974183530
+ Wish
[Free shipping over $100]

Standard Shipping estimated by Thu 05/30 - Wed 06/5 (주문일로부 10-14 영업일)

Express Shipping estimated by Mon 05/27 - Wed 05/29 (주문일로부 7-9 영업일)

* 안내되는 배송 완료 예상일은 유통사/배송사의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Publication Date 2016/11/20
ISBN 9788974183530
Categories 역사
Description
한국정치연구에서 ‘복종’의 문제는 주요 관심대상이 아니었다. 정치적 힘의 행사가 ‘상대적’임을 잘 알면서도 지배자와 권력 그 자체에 먼저 눈길이 갔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를 메우기 위한 작은 시도다. 특히 ‘아전’과 ‘내시’의 역사 · 정치적 행태 지탱에 주목한다. 일찍부터 ‘굽힘’에 눈 떴을 뿐 아니라 그들의 유난스런 ‘자발적 복종’은 왕조사회에서 권력을 얻기 위한 드문 도구였던 까닭이다.

이 책은 곧 굽혀서 힘을 얻고 엎드리며 막강해진 자들의 ‘복종정치’를 파고든다. 조선의 정치적 ‘복종’은 형식과 내용에서 함께 ‘분화’한다. 지방행정권력이 아전들의 농락대상이었다면, 중앙정치권력 주변에는 내시들의 ‘보조권력’이 새로운 힘의 단위로 정착한다. 이들 모두 강자의 곁에 다가가 빌붙고 조아리며 복종과 굴신의 힘으로 막강해진 파생권력의 핵이다.
Contents
프롤로그 … 5

I. 조선조 정치권력의 주변과 분화 :
보조권력의 자발적 복종 … 23

II. 조선조 지방행정권력의 왜곡과 분열 :
아전의 굴신정치학 … 61

III. 조선조 중앙정치권력의 방임과 조종 :
내시의 복종정치학 … 151

IV. 보조권력의 ‘굽힘’과 통치세력의 정치적 의존 :
‘큰 힘’을 지배하는 ‘작은 힘’ … 237

에필로그 … 259
참고문헌 … 268
찾아보기 … 276
Author
박종성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였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서원대학교에서 ‘한국정치’를 가르친다.

『혁명의 이론사』(1991) 쓸 때만 해도 그 공부만 할 줄 알았다. 혁명가는 쓰러져도 그가 빠져들던 믿음의 불꽃만큼은 오래갈 것 같아 붙잡은 게 『박헌영론』(1992)이라면 『왕조의 정치변동』(1995)과 『강점기 조선의 정치질서』(1997), 『한국정치와 정치폭력』(2001)은 이성계부터 김대중까지 이어진 육백년 곡절 3부작이다. 사회혁명 한번 없던 나라였지만 단서만큼은 또렷하여 『정치는 파벌을 낳고 파벌은 정치를 배반한다』(1992)와 『인맥으로 본 한국정치』(1997)를 쓰고 『한국의 파벌정치』(2012)로 판을 키운다. 허구한 날, 되도 않는 국가 걱정이나 하며 헛기침해대도 ‘몸’ 파는 여인의 ‘몸’ 하나 구원 못하는 옛날 정치학이 버거워 덤벼든 게 『한국의 매춘』(1994)과 『권력과 매춘』(1996)이었으나 짜증난 학생들을 위해 영화와 문학을 강의실로 끌어들인다. 『정치와 영화』(1999)를 쓰고 『포르노는 없다』(2003)와 『문학과 정치』(2004)를 출간하는 사이, 세기는 바뀌지만 정치를 들여다 볼 인식의 창은 널려있었다. 『한국 성인만화의 정치학』(2007)도 틈새에서 찾은 ‘오목렌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역사는 늘 어쩌지 못할 ‘거울’이었다. 유가의 논리로만 왕조국가를 보는 게 못마땅한 『조선은 법가의 나라였는가』(2007)가 그러하고 『백정과 기생』(2003) 역시 마찬가지다. 『씨네 폴리틱스』(2008) 또한 정치영화의 역사성을 천착한 경우지만 밖에서 들여다 보는 안이 더 환하여 그 기운으로 『패션과 권력』(2010)을 꾸린다. 공부의 빈틈이라 여기며 『사랑하다 죽다』(2012)와 이번 책도 내지만 그랬다고 세상이 어쩌리라곤 꿈도 안 꾼다.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였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서원대학교에서 ‘한국정치’를 가르친다.

『혁명의 이론사』(1991) 쓸 때만 해도 그 공부만 할 줄 알았다. 혁명가는 쓰러져도 그가 빠져들던 믿음의 불꽃만큼은 오래갈 것 같아 붙잡은 게 『박헌영론』(1992)이라면 『왕조의 정치변동』(1995)과 『강점기 조선의 정치질서』(1997), 『한국정치와 정치폭력』(2001)은 이성계부터 김대중까지 이어진 육백년 곡절 3부작이다. 사회혁명 한번 없던 나라였지만 단서만큼은 또렷하여 『정치는 파벌을 낳고 파벌은 정치를 배반한다』(1992)와 『인맥으로 본 한국정치』(1997)를 쓰고 『한국의 파벌정치』(2012)로 판을 키운다. 허구한 날, 되도 않는 국가 걱정이나 하며 헛기침해대도 ‘몸’ 파는 여인의 ‘몸’ 하나 구원 못하는 옛날 정치학이 버거워 덤벼든 게 『한국의 매춘』(1994)과 『권력과 매춘』(1996)이었으나 짜증난 학생들을 위해 영화와 문학을 강의실로 끌어들인다. 『정치와 영화』(1999)를 쓰고 『포르노는 없다』(2003)와 『문학과 정치』(2004)를 출간하는 사이, 세기는 바뀌지만 정치를 들여다 볼 인식의 창은 널려있었다. 『한국 성인만화의 정치학』(2007)도 틈새에서 찾은 ‘오목렌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역사는 늘 어쩌지 못할 ‘거울’이었다. 유가의 논리로만 왕조국가를 보는 게 못마땅한 『조선은 법가의 나라였는가』(2007)가 그러하고 『백정과 기생』(2003) 역시 마찬가지다. 『씨네 폴리틱스』(2008) 또한 정치영화의 역사성을 천착한 경우지만 밖에서 들여다 보는 안이 더 환하여 그 기운으로 『패션과 권력』(2010)을 꾸린다. 공부의 빈틈이라 여기며 『사랑하다 죽다』(2012)와 이번 책도 내지만 그랬다고 세상이 어쩌리라곤 꿈도 안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