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다 죽기’로 작정한 이들이 끝내 어떻게 그 관문을 넘어서는지 살피는 책이다. 아울러 다양한 정사의 방식이 살아남은 자들에게 준 ‘떨림’과 ‘울림’의 인문학은 무엇이었는지, 그렇게 사라져간 이들의 ‘몸부림’은 오늘 사회과학으로 어떻게 되살아나고 있는지 새삼 헤아려본다. 사람들은 잊었건만, 역사는 결코 잊지 않은 그 내력들일랑 도무지 ‘뭐’였을까. 기억의 편린은 하릴없는 조각들로 나뒹굴망정, 서둘러 떠난 넋의 자락들을 조합해서라도 저들의 동기와 사연의 속내를 다시 살필 수 있다면 사랑밖에 할 일이라곤 더 없는 ‘삶’의 속살은 이제 기꺼이 보여줄 때가 된 게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