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 선생의 14대손인 이육사는 총 32편의 시를 썼으나, 생전에 시집을 펴내지 않았다. 그의 작품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여러 편 실려 있기 때문에 보통은 시인으로 더 익숙한 인물이다. 그러나 육사는 오로지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하는 염원으로 일제에 항거하여 부단히 투쟁하다가 죽어간 혁명가로서 ‘행동하는 양심’의 본보기가 되는, 항일 구국의 선봉에 섰던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이다.
청년기인 17세부터 23세 때는 형동생과 함께 구국항일의 비밀결사인 의열단에 가담하여 활동하다가 지독한 고문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이러한 활동으로 일본 관헌에 검거된 것이 17회라고 한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육사(陸史)’라는 아호도 대구형무소에 수감되었을 때의 수감번호 ‘264’에서 소리를 따 지은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 현대시와 시인 연구에 권위 있는 대학자로, 해결되지 못한 우리 시인들과 시 작품의 문제점들을 천착하여 책을 펴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육사의 전생애를 세세하게 소개하면서 그의 작품 전부를 발표 당시의 모습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이루어진 육사 연구에서 해결되지 않았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시도하였다.
Contents
책머리에
◈ 제 1부 ◈
육사의 생애와 문학 - 전기적 국면
1. 왕모성王母城, 그 기슭의 푸른 강물과 궁형 마을
- ‘원촌’과 ‘듬벌이’로 이어진 유소년기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