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록』은 혜경궁 홍씨가 말년에 이르러 사도세자의 죽음을 중심으로 궁중에서 벌어졌던 여러 사건들을 자서전적인 형식으로 기록한 대표적인 궁중문학이다. 종래에는 이 작품을 궁중소설 또는 역사소설로 보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일기, 수기, 수필, 또는 실기기록문 등으로 보는 학자들도 많아졌다.『한중록』이 하나의 소설처럼 작품의 완결성과 통일된 구조를 갖춘 게 아니라 각각 목적을 달리하는 여러 편의 기록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해석이다.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시 궁중의 생활상이나 풍속, 용어 등과 아울러 사대부의 생활상까지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