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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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9/03/29
Pages/Weight/Size 142*200*20mm
ISBN 9788971999301
Categories 청소년 > 청소년 인문/사회/경제
Description
혐오의 시대……

페미니즘이 십대들의 안부를 묻는다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혐오의 세상을 페미니즘이라는 혁신적인 렌즈를 통해 이해하고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의 다양한 일상과 구체적인 고민을 담고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목은 ‘교실’이지만, 일방적으로 기성세대가 가르치고 현재 세대가 배우는 것은 페미니즘이 아니지요. 기성세대가 현재 세대에게 보내는 ‘소통을 위한 말 걸기’입니다.

_‘들어가며’ 중에서



『페미니즘 교실』은 혐오와 막말이 놀이가 된 교실로 걸어 들어가, 지금 이 순간 청소년들이 보고 겪는 삽화들을 불러내는 페미니즘 교양서다. 타인을 향한 혐오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청소년들이 안녕하고 행복한지, 지금 이대로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거친 말과 행동 이면에 숨겨 놓은 다른 속내는 없는지 묻는다.

이 책을 만든 이들은 열 명의 페미니스트다. 서울시 젠더자문관이자 『나의 첫 젠더 수업』의 저자 김고연주가 엮은이이자 지은이로(3장 ‘사랑과 연애’ 등), 『며느라기』의 작가 수신지가 그린이로 참여했다. 이 밖에 마중물 선생님 최현희(1장 ‘학교’), 『괜찮지 않습니다』의 저자 최지은(2장 ‘대중문화’),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 태희원(4장 ‘꾸밈 노동’), 명지대 객원교수 김엘리(5장 ‘군대’),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책임연구원 김보화(6장 ‘미투 운동’ 등), 여성학 연구자 김애라(7장 ‘또래 문화’), 인권 활동가 나영정(8장 ‘LGBTI’), 서울대 강의교수 김수아(9장 ‘온라인 문화’)가 저마다 전문 분야의 첨예한 페미니즘 이슈를 청소년 눈높이로 설명한다.

이 책은 페미니즘의 개념과 역사를 소개하는 개론서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또래들 사이에서, 스마트폰과 인터넷과 티비에서 빈번히 보고 겪는 사례들을 놓고, ‘왜’냐고 질문하고 ‘다르게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저자들은 이야깃거리를 제한하거나 에돌려서 말하는 대신 폭넓은 이슈들의 정곡을 짚는다. 십대들의 일상을 덮친 여성혐오와 소수자혐오, 십대들과 무관하지 않은 데이트폭력, 꾸밈 노동과 탈코르셋, 미투운동과 스쿨미투, 혐오를 분출하는 샘이 되어 버린 군대, 성차별을 전파하고 강화하는 대중문화, 온라인을 기반으로 폭주하는 안티페미니즘, 가해자·피해자·주변인으로서 성폭력에 대처하는 방법 등,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페미니즘 이슈들을 제한 없이 다룬다. 청소년들이 그저 보호해야 할 대상이거나 아직은 뭘 몰라도 되는 미성숙체가 아니라 “현재를 함께 살며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존재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근심에서 출발했다. 일베로 대변되는 극단적인 문화 속에 청소년들을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절박함과 오늘의 현실을 만든 기성세대로서의 책임감이 갈피마다 담겨 있다. 저자들은 청소년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분노와 억울과 슬픔과 좌절을 다독이면서, 페미니즘의 힘으로 혐오의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가자고 권유한다. 페미니즘에 따라붙는 남성혐오 논란과 역차별 주장, 페미니즘이 다툼을 조장한다는 마타도어를 걷어 내고, 페미니즘이 정말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려준다.

페미니즘이라는 새로운 렌즈를 끼고 함께 모험을 떠나자고 손 내미는 이 책을 청소년들은 물론 청년들과 부모 세대 모두에게 권한다.



페미니즘과 자신의 거리는 여러분이 정하는 것입니다. ‘빨리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할 텐데’라고 조급해할 필요도,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나?’ 하고 부담스러워할 필요도 없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자신의 정체성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는 것과는 별개로 성평등, 다양성, 인간의 존엄성 등 페미니즘의 지향은 누구에게나 평생의 화두일 것입니다. 페미니즘은 그 길에서 언제나 여러분의 곁에 있을 겁니다.

_200~201쪽(나오며 ― 페미니스트, 넌 누구니?)



Contents
들어가며
1장. 학교: 페미니즘이라는 모험을 함께(최현희, 교사)
2장. 대중문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사라지는 여자들(최지은, 『괜찮지 않습니다』 저자)
3장. 사랑과 연애: 내 것이 아닌 존재와의 만남과 이별(김고연주, 서울시 젠더자문관)
4장. 꾸밈 노동: 꾸며야 사는 여자, 손을 씻지 않는 남자(태희원,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
5장. 군대: 여자도 군대 가라?(김엘리, 명지대 객원교수)
6장. 미투운동: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김보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책임연구원)
7장. 또래 문화: 차별과 혐오가 ‘노잼’인 교실 상상하기(김애라, 여성학 연구자)
8장. LGBTI: 성소수자 혐오에 함께 맞서야 하는 이유(나영정, 인권 활동가)
9장. 온라인 문화: 혐오와 폭력은 온라인을 타고(김수아, 서울대 강의교수)
나오며. 페미니스트, 넌 누구니?(김고연주, 서울시 젠더자문관)
부록. Q&A, 성폭력에 대처하는 법(김보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책임연구원)
Author
김고연주,수신지,최현희,최지은,김고연주,태희원,김엘리,김보화,김애라,나영정,김수아
연세대학교 문화학협동과정에서 여성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책과 강의를 통해 주로 청소년과 여성들을 만나고 있다. 2017년부터 서울시 젠더자문관으로 성평등한 서울시를 만들기 위한 길에 동참했다. 지은 책으로는 『나의 첫 젠더 수업』 『우리 엄마는 왜?』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공저)』 『조금 다른 아이들, 조금 다른 이야기』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문화학협동과정에서 여성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책과 강의를 통해 주로 청소년과 여성들을 만나고 있다. 2017년부터 서울시 젠더자문관으로 성평등한 서울시를 만들기 위한 길에 동참했다. 지은 책으로는 『나의 첫 젠더 수업』 『우리 엄마는 왜?』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공저)』 『조금 다른 아이들, 조금 다른 이야기』 등이 있다.